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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순위 청약경쟁률,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양극화는 심화
분양가 상한제 앞두고 청약 열기 올라…세 자릿수 단지도 등장
2019-10-24 14:00:00 2019-10-24 14: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이 임박하면서 서울의 청약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지난달까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청약 경쟁률이 양극화 되면서 단지간 온도차가 발생했다. 경쟁률이 10대 1 수준에 그치는 곳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없던 세자릿수 경쟁률도 올해 들어 두 곳이 나왔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시 분양가격이 저렴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약 경쟁률의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지역에서 공급한 주택 수는 총 36개 단지 1만9062가구로 확인됐다. 이중 특별공급을 제외한 7638가구를 대상으로 청약이 진행됐다.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기간 1순위 통장은 총 18만8961건이 접수됐고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4.7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단지수와 가구 모두 올해 들어 증가했지만 평균 경쟁률은 낮아졌다. 지난해 동기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7.28대 1이었다.
 
월별로는 지난달에 1순위 접수가 가장 많았다. 총 5만5471건으로 차순위인 4월 4만4933건보다 약 1만건이 더 많았다.
 
올해 중 청약 경쟁이 가장 심한 시기는 8월이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이 무려 124.24대 1까지 치솟았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분양한 ‘이수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에만 청약자가 1만8000여명이 몰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 견본주택에서 방문객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8월 다음으로 1순위 경쟁률이 높은 시기는 60.62대 1을 기록한 9월이었다. 1월부터 7월까지의 기간 중에서는 5월이 23.37대 1로 가장 높았다. 하반기에 청약 경쟁이 더 심했다.
 
강남3구에서는 지난달까지 7개 단지가 공급됐다. 1순위 통장 8만114개가 접수돼 49.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4개 단지가 분양했고 3만4000여명이 몰리며 23.46대 1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강남3구의 분양물량은 9억원 이상으로 대부분 중도금대출이 안돼 필요한 현금 규모가 큰데도 1순위 청약경쟁이 뜨거워졌다. 올해 강남권 아파트 값이 상승하며 당첨만 되면 수억원대의 시세 차익을 거둘 것이란 로또청약 기대감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낮아졌지만 양극화는 심해졌다. 올해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0대 1을 넘지 못한 단지가 36곳 중 14곳으로 전체의 38.9%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22.7%였다. 
 
또 지난해에는 경쟁률이 세자릿수를 기록한 단지가 없었으나 올해는 두 곳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으로 203.75대 1에 달했다. 모집 가구가 89에 불과한데 청약통장은 1만8000여개가 접수되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 지난달 강남구 삼성동에서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112가구 모집에 1만2890명이 접수하면서 115.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상한제 확대 적용 지역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어떻게 되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똑같다”라며 “하반기 뜨거워진 청약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첨시 향후 시세차익이 어느 정도 될지 판단하고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로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강남과 비강남에 따라 경쟁률이 양극화될 것이고, 비강남권에서도 도심이나 강북 등 인기지역과 비인기지역간 경쟁률이 현저하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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