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신익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LIG D&A) 대표이사가 방위사업청에 대한 회사의 뇌물 사건과 관련해 불미한 사건이 발생한 데 따른 책임은 통감하지만, 실제 뇌물액 마련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년간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을 받은 데 이어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까지 요구되는 상황에서 회사 차원의 개입 혐의는 부인하는 한편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등 종합감사에서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왼쪽)이 신익현 LIG D&A 대표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 캡쳐)
26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진행한 국방부 소관 감사 대상 기관 종합감사에서는 LIG D&A와 방사청의 뇌물 의혹을 둘러싼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뇌물이 오간 것으로 거론되는 2021~2025년) 이 기간 대표께서도 부사장, 본부장 하고 있었다”며 “LIG가 구멍가게도 아니고 돈 3억(뇌물 추정액) 만드는 게 쉬운 것도 아닌데 이 부분에 대해 전혀 몰랐나”고 물었습니다.
이에 신익현 LIG D&A 대표는 “회사에서 절차적으로 3억원을 마련하는 게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LIG가 하청업체에 대금을 증액해 뇌물의 통로로 사용한 것인지 의혹을 제기한 천 의원의 질의에도 “제가 받은 보고 내용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 외에도 “(뇌물을 받았다고 혐의를 인정한) 사무관이 어떻게 (LIG D&A에 유리하게) 점수를 줬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며 대다수 지적을 부인했습니다.
다만 “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못 느끼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는 “이런 불미한 사건이 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한다”며 “대표이사로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습니다.
검찰 등에 따르면 LIG D&A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무기체계 개발사업 입찰 및 평가 과정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기 위해 방사청 공무원에게 총 3억원 이상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방사청은 2년간 신규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을 내린 데 이어 산업통상부에 LIG D&A의 소형무인기 대응 체계 사업과 관련한 방산업체 지정 취소 검토를 요청하는 등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LIG D&A 본사. (사진=LIG D&A)
LIG D&A는 방사청의 제재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미 회사는 지난 22일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기소를 근거로 행정제재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제재 처분 집행정지 신청 및 취소소송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LIG D&A가 법적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공공부문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가 꼽힙니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상 매출은 2조777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결 기준 전체 매출 4조3069억원의 64.5%에 해당하는 규모로, 국내 공공부문 수주가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2년간의 입찰 제한은 향후 수주와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집행정지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입니다.
한편 신 대표는 논란 자체에 대해서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계획이냐”는 유 의원의 질문에 “기소된 시점에서 TF를 구성해서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점검했다”며 “제일 먼저 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고, 그 부분을 글로벌 로펌에 의뢰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컴플라이언스 체제(준법경영·내부통제 시스템)를 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또 준법감사실을 신설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조치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LIG D&A는 재발 방지를 위해 △준법 및 내부통제 기능 확립 △경영 전문성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전사적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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