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련 블록체인, 사업화에 잰걸음
메디블록, 실손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 론칭…휴먼스케이프, 코인원 상장
입력 : 2019-11-27 14:56:38 수정 : 2019-11-27 14:56:38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의료 관련 블록체인들이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블록, 휴먼스케이프 등 시장에 살아남은 소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실제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성공 가능성을 차츰 밝히고 있다.
 
27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메디블록은 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화 중인 의료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실손보험청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진료기록을 내려받아 10초 안에 실손보험 청구를 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메디패스는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삼성화재 이용자에 한해 보험 청구가 가능하며,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연동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실손보험청구는 사용자, 보험사 모두에게 플러스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영수증, 진료내역서 사본을 팩스로 보내거나 스마트폰을 찍어 보내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어졌다. 보험사도 연간 수기로 청구서류를 확인해야 하는 데서 발생하는 연간 3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위변조 없는 전산화된 진료기록은 과잉 진료, 보험 사기 예방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메디블록의 블록체인 기반 간편 실손보험청구. 사진=메디블록
 
블록체인 기반 환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휴먼스케이프의 유틸리티 토큰 '흄(HUM)'은 국내 4대 거래소 중 한곳인 코인원 원화마켓에 지난달 상장됐다. 최근 블록체인업계의 엄격한 상장, 부실 프로젝트 정리(상장폐지)라는 악조건에서 의료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거래소 상장은 의미가 작지 않다. 코인원 또한 지난달 상장폐지 심사정책을 공지하고 8종류의 암호화폐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휴먼스케이프는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제약회사, 연구기관, 개인 연구자들이 환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지급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치료법을 찾지 못한 전 세계 3억5000만명에 달하는 희귀난치질환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 데에 기여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휴먼스케이프는 지난 6월 IRD(Inherited Retinal Dystrophies)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제 개발현황, 최신 의학정보를 제공하고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이터 중심의 커뮤니티 서비스 '모아(Moaah)' 베타 버전을 출시했으며,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고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 대가로 암호화폐 보상을 제공하는 최초의 리워드형 미세먼지 앱 '미세톡톡' 서비스를 론칭한 바 있다.
 
한편 메디블록과 휴먼스케이프 이외에는 의료 관련 활발하게 사업화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의료 분야에서 블록체인은 환자 건강정보 등 데이터 보관을 유통·관리하는 방향으로 주로 활용되는데 개인정보인 의료데이터 활용 관련 규제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병원마다 통일된 의료정보 차팅(charting) 기법이 없다"며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는데에도 의료 블록체인의 경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자국민 의료 데이터가 해외로 반출되는 것 자체가 불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록체인 개념도. 사진=픽사베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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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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