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얇게, 소는 고급지게…간편식 시장 만두 전쟁
얇은 피 무기 풀무원, 업계 2위 부상…CJ·해태, 만두소 고급화로 반격
입력 : 2019-12-09 15:01:13 수정 : 2019-12-09 15:12:5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가정간편식(HMR) 인기가 높아지고, 에어프라이어 사용이 대중화됨에 따라 냉동만두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냉동만두 시장이 5000억원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들은 만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소비자 기호에 맞춰 만두피는 얇고 만두소는 고급화하는 경쟁에 돌입했다.
 
풀무원이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 제품 이미지. 사진/풀무원
 
9일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만두 소매시장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만두 소매시장은 처음으로 4000억을 돌파한 이후 △2016년 4434억 △2017년 4623억 △2018년 4616억 등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416억원으로, 4분기 판매액까지 포함 시 5000억원 시장 규모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데다, 최근 가정에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확대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만두 매출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최근 3년간 냉동식품 매출을 조사한 결과 1~8월 기간 냉동만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신장했다.
 
이같이 만두 소비가 늘어나면서 업계에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만두 시장 경쟁에 불을 붙인 업체는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올해 3월 '얇은피꽉찬속 만두'를 출시하면서 지난해 업체별 점유율 4위에서 올해 2분기 2위로 뛰어올랐다. 올해 3분기 점유율은 19.4%로, 1위 업체와 간극을 계속 줄이고 있다.
 
풀무원이 출시한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기존 냉동 만두피(1.5㎜) 대비 절반가량 얇은 0.7㎜의 만두피를 적용한 게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만두소의 식감을 잘 느낄 수 있는 점이 단시간에 빠르게 소비자를 끌어들인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지난 3월 출시한 지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지를 넘어섰다. 풀무원은 올 한해 '얇은피꽉찬속 만두' 제품 매출이 4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CJ제일제당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만두 2종 제품. 사진/CJ제일제당
 
풀무원의 얇은 피 만두 공세가 커지자, 기존 업체들도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 방어에 분주하다. 만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 '비비고 군교자'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말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만두'를 출시해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두 제품 모두 CJ제일제당의 '한식만두 프리미엄화' 전략에 따라 수제형 콘셉트를 적용했다. '비비고 군교자'는 얇은 피 선호 트렌드에 따라 0.7㎜ 두께를 채택했고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등 한식 정찬 메뉴를 만두소로 활용해 차별화시켰다.
 
'비비고 수제만둣집 맛 만두'는 전문 수제만두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큼직한 숙성 김치, 엄성된 재료 등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통 이북식 만두 등 추가 신제품을 선보여 프리미엄 수제형 만두 카테고리 확대를 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해태제과 역시 점유율 회복을 위해 이달 '속알찬 얇은피 만두'를 출시했다. 만두피는 풀무원 제품보다 더 얇은 0.65㎜ 두께로, 이전 제품보다 7% 이상 두께를 줄여 식감을 강조했다. 또한 수제만두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김치만두에는 종가집 김치에 깍두기를 굵게 썰어 넣었고, 고기만두는 속 재료에 양념 맛이 깊이 배어들도록 수작업을 더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맛을 좌우하는 주요 공정은 반드시 사람 손을 거치도록 한 반 수제 만두"라고 설명했다.
 
올반 랍스터 왕교자 제품 이미지. 사진/신세계푸드
 
이외에도 동원F&B, 신세계푸드 역시 얇은 피 만두가 인기를 끌자 만두소를 차별화한 신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동원F&B는 최근 젊은층에선 큰 인기를 보이는 '마라'를 냉동만두에 접목한 '마라만두'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0.7㎜ 얇은 피에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를 재료로 한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선보였다. 만두소에 랍스터살과 오징어를 넣어 감칠맛이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는 고급 해산물로 각광받는 랍스터를 간편하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프리미엄 만두"라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만두 품목의 소매점 매출액 점유율은 △CJ제일제당 42.1% △풀무원 19.4% △해태 14.4% △오뚜기 3.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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