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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중국에 '신종 코로나 대응' 500만달러 긴급 지원
우한에 마스크·방호복 등 지원…외교부 "양국간 우호관계 재확인"
2020-01-30 17:42:15 2020-01-30 17:42:15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총 500만 달러(약 60억원) 상당의 지원을 긴급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먼저 중국 내에서 현재 감염증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우한 지역에 마스크 200만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 방호복과 보호경 각 10만개 등 의료물품을 민관 협력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항공편으로 가는 것은 뜻있는 분들이 마련한 물자"라며 "방호복, 보호경, 마스크 등 (중국 측에) 필요물품을 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부 지원금은 ODA(공적개발원조)를 위해 책정된 외교부 예산에서 집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중인 가운데 29일 경북 포항 남구 한 마스크 유통업체에서 직원이 국내 및 중국 우한에 납품할 마스크 수량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선 지급되는 의료용품은 이날 오후 8시45분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할 것으로 알려진 정부 특별 전세기를 통해 중국 측에 전달된다. 당초 정부는 30~31일 양일 간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 1대씩 총 4편의 전세기를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우리 국민의 이송을 준비해왔지만 중국과의 협의 끝에 이날 밤에 일단 1대만 띄우게 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차, 3차 또 4차 편이 운영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중국유학총교우회, 중국우한대총동문회 측에서 물품을 제공하고, 정부가 항공기 및 대중교통이 차단된 우한으로 물자를 긴급 공수 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외교부는 "민관이 힘을 함께 모아 중국 국민들을 돕고자 한 것"이라며 "한중 국민간 깊은 유대와 양국간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우한에 인접한 충칭시 등에도 30만달러 상당의 정부 지원품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추가적인 지원 지역 및 품목 등 지원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와 현재 협의 중이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한중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중국과 함께 대처해 나가면서 양국간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전 세계 인도적 위기 상황 및 보건위기 대응에도 적극 동참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비롯해 전역에서 급속도로 확진자가 중가하면서 마스크 등 보건기구가 동이 나는 등 어려움에 처해있다. 강경화 장관은 지난 28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중국내 우리 국민 보호, 중국 측에 대한 필요한 지원, 한중 정상 및 고위급 교류 등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강 장관은 당시 현지 체류 우리 국민들의 귀국 지원을 포함한 안전 확보를 위한 중국 측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이번 사태가 조속하고 원만하게 수습되길 기대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정부도 필요한 물자 지원 등 협력을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왕 위원도 중국 내 한국인 보호 협력 등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정부의 이번 지원은 우리 현지 교민에 대한 중국 정부의 더 긴밀한 관심을 촉구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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