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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지난해 영업익 43% 급감…"올해도 어렵다"
매출액 5.9%·당기순이익 53.8% 감소
2020-02-07 17:14:10 2020-02-07 17:14:1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롯데케미칼이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공급과잉이 지속되며 올해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보다 43.1% 감소한 1조107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5.9% 감소한 15조1235억원, 당기순이익은 53.8% 줄어든 758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는 매출액 3조6921억원, 영업이익은 1426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2%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올레핀 부문은 정기보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스프레드(제품과 원재료 가격 차이)가 축소했다. 아로마틱 부문은 지속적인 신증설 물량 유입에 따른 공급과잉과 수요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롯데케미칼 지난해 실적(단위 억원). 자료/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첨단소재의 경우 비수기에 진입하며 판매량이 감소했고,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동남아 시장 공급과잉이 지속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한 LC USA는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셰일가스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며 선방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경영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유화학 업체 전반적으로 물량을 증설하는데 수요는 줄어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증가와 대외 불안정성에 따른 수요 위축이 큰 한해였다"며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여수공장 산화에틸렌유도체(EOA)를 증설하고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대산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 조인트벤처 시설에도 투자한다. 국내 투자 규모는 모두 3조6000억원 수준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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