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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이르면 3월 임시회 열어 금리인하"
임시 금통위 개최설 '솔솔', 이주열 총재 “정책여건 변화 반영할 것”
2020-03-04 18:45:44 2020-03-04 18:45:4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지난달 금리동결을 결정했던 한국은행이 빠른 시일 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연준이 긴급 처방을 내놓은 만큼, 한은도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단 의견이다. 이에 관건은 기준금리 인하 폭과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가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달 한은의 금리인하를 점쳤다. 코로나19로 경기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빠르면 3월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늦어도 4월 금통위에서 1.25%의 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1.0% 금리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얘기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리인하를 해온 신흥국 다수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은도 최대 두 차례까지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 금리인하에 앞서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의지를 드러냈다"며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취약한 만큼 4월에는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빠른 시일 내 현행 1.25%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시스
 
이미 2월 금리동결을 결정해 시기를 놓친 만큼, 금리인하를 더 미룰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4월9일 금통위 시기가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1회 이상 임시 회의를 열어 시중 유동성 상황 점검과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예상을 넘어서는 확산 속도와 영향력으로 인해 생산과 소비, 투자, 수출 등 전방위적으로 높은 경기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슈퍼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 같은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통해 실물 경기 침체를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연준 금리인하 대응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통화정책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미 연준의 금리인하 등 정책여건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정책만으로 코로나19의 파급영향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긴급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연준 금리인하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필요시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전날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지 않고 금리는 내린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연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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