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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8년차’ 교역 2.7% 늘고 대미흑자는 17% 감소
대미 수출 0.9%, 수입 5.1% 증가…상호호혜성 늘어
대미 무역흑자는 4년 연속 감소세
2020-03-15 11:00:00 2020-03-15 11: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8년차인 지난해 양국간 상품 교역이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면서 전세계 국가와의 교역 증가율을 넘어섰다. 그러나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이 크게 늘면서 대미 무역흑자는 4년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8년차 교역동향'에 따르면 2019년 양국간 상품 교역은 1352억 달러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한미 FTA 발효후 교역 동향. 자료/산업통상자원부,한국무역협회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세계 국가와의 교역(-8.3%)이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양국의 상품 교역 규모는 2013년 1036억달러, 2014년 1156억달러, 2015년 1138억달러, 2016년 1097억달러, 2017년 1193억, 2018년 1316억달러 등으로 증가해왔다.
 
FTA가 발효한 2012년 이후 한·미 교역액 비중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한·미 교역액 비중은 2012년 9.5%, 2013년 9.6%, 2014년 10.5%, 2015년 11.8%, 2016년 12.2%, 2017년 11.3%, 2018년 11.5%, 2019년 12.9%이다.
 
상품 교역은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미 수출은 733달러로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전세계 수출이 10.4% 감소한 것과 대비해 양국의 상호호혜성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 수출이 20.7% 증가했고, 플라스틱제품 수출이 15.0% 늘었다. 다만 무선통신기기(-28.6%), 컴퓨터(-10.0%), 반도체(-7.5%) 등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경기 활성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늘었고, 제조업 호황에 따른 전기자동차용 플라스틱 제품 수출이 늘었다”며 “스마트폰은 경쟁 심화와 시장포화, 반도체는 낸드 플래시와 메모리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미 양국간 상품 교역이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대미 무역흑자는 4년째 감소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9월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 펑션룸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와 함께 한미 FTA 개정협정문 서명식을 하고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수입은 619억 달러로 전년대비 5.1%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로 원유(99.7%), LPG(10.6%)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이 늘면서 단가가 하락하자 거래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항공기및부품(13.3%),육류(6.5%), 자동차(4.4%) 등 수입도 증가했다.
 
국내 수입시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미국의 지난해 한국시장 점유율은 12.3%로 일본(9.5%)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지난해 21.3%를 기록한 중국이다. 
 
2019년 대미 무역흑자는 114억달러로 전년보다 17.3% 감소했다. 수출입이 모두 늘었으나 수입이 더 늘면서 흑자폭이 줄었다. 2015년(258억달러), 2016년(233억달러), 2017년(179억달러), 2018년(138억달러), 2019년(114억달러)로 4년 연속 감소세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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