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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거짓말"…한진그룹, 반도건설 반박에 칼날
2020-03-16 20:40:16 2020-03-16 20:40:1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한진그룹에 경영 참여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한 가운데 한진그룹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재반박했다. 권 회장이 명예회장직을 요구했고, 등기임원 선임권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은 권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10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됐다"며 "도와달라고 (조 회장이) 만남을 요청했다는 주장 자체가 거짓"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날 일부 매체는 권 회장이 조 회장 등 한진그룹 대주주들을 만나 경영 참여 요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도건설은 조 회장이 먼저 도와달라고 요청해놓고는 이를 몰래 녹음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한진그룹은 권 회장이 조 회장을 만나 한진그룹 명예회장직을 달라며 한진칼 등기임원과 감사 선임권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부동산 개발권 등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해달라고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을 만난 시기에 지분율이 2~3%에 불과해 경영 참여 요구는 말이 안된다는 주장에는 "지난해 12월 6일 기준 반도건설 지분율은 6.28%"라며 "뻔한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실제 이날 전사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호개발, 한영개발 등 반도건설 계열사 한진칼 보유 지분율은 6.28%로 공시됐다.
 
한진그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권 회장의 제안은,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제안이 아닌 협박에 가깝다"며 "불법적으로 '보유목적 허위 공시'를 한 당사자가 한진그룹 명예회장을 운운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건설이 경영 참가 목적을 숨기고 단순투자로 허위 공시한 것은 자본시장법에서 엄격히 규율하고 있는 시장 질서를 교란한 것"이라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크게 훼손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분쟁은 반도건설의 허위 공시 논란으로부터 출발했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10월 1일 계열사인 대호개발이 한진칼 지분 5% 이상을 취득했다고 공시하며 매입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지분율을 매입한 후 8.28%를 확보하게 됐고 이후 투자 목적을 '경영 참여'로 바꿨다. 이에 따라 투자 목적을 취지와 다르게 공시했다며 한진그룹 등 일각에서는 허위 공시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한진그룹과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한진칼 정기 주총을 앞두고 진실공방 중이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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