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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상황 엄중”
5일 종료 예정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키로
2020-04-04 11:26:58 2020-04-04 11:30:32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현재 시행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코로나19 대응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을 찾는 가장 빠른 길”이라며 “방역과 의료전문가 의견과 지역사회 의견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해외유입과 산발적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해 정부가 오는 5일로 끝나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분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총리는 "국내 감염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크게 줄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교회와 어린이집 등 밀집시설 감염이 크게 확산되지 않은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성과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기꺼이 일상을 희생하며 적극 협조해 준 국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상황은 여전히 엄중하다"며 "유학생 등의 해외유입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국내 감염도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등교 개학은 미뤄졌고, 최대 인구 밀접 지역인 수도권의 감염추세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더구나 해외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져 전 세계 감염자는 순식간에 100만명을 넘어섰고, 세계적 대유행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청 방역요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도로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총리는 "많은 국민들이 피로감과 무기력을 느끼고 있고, 전례없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경제활동에 지장을 받으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는 분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는 것이 막대한 희생과 비용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절대 긴장을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여기서 느슨해지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기간 연장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정 총리는 "감염 후에 치료하는 것보다는 예방이 낫고, 감당할 수 없는 혼란보다는 인내하고 비용을 감수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며 "힘들더라도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계속 동참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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