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가 크게 바뀌었다. 올해 초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52곳은 3월 말 기준 순위가 하락했고, 시총 10조 클럽도 1월 초 31개사에서 3월 말 25개사로 줄어들었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상장사 올 1분기 시가총액 순위 변동 분석'에 따르면 사 올해 1월 초와 3월 말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218조원, 1011조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사이에 시가총액은 207조원으로 17% 감소했다.
시총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1월 초 31곳에서 3월 말 기준 25곳으로 6곳 줄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이 1조 넘게 증가한 곳은 7곳이었고, 바이오 기업
씨젠(096530)은 1월 초 시총 순위 223위에서 3월 말 63위로 석 달 만에 160계단 올랐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삼성생명(032830)은 1월 초 시가총액이 14조6000억원 수준이었으나 3월 말에는 8조6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41% 감소했다. 시총 순위도 1월 초 21위에서 3월 말 27위로 여섯 계단 밀려났다.
순위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이다. 1월 초 시총 83위에서 3월 말 117위로 34계단이나 후퇴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자료/한국CXO연구소
반면 시총 순위가 크게 오른 기업도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이오 기업 씨젠이다. 1월2일 기준 시총 순위는 223위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3월 말 시가총액이 2조9145억원으로 폭증하며 시총 순위도 160계단 오른 63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동안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곳도 7곳으로 파악됐다. 시총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셀트리온(068270)이다. 이 곳은 올 1분기 시총이 6조2906억 원(1월 초 23조1008억 원→3월 말 29조3914억 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27% 넘게 오르면서 시총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움직였다.
1월 초와 3월 말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005930)로 변함이 없었다. 다만 시가총액은 329조원에서 285조원으로 3개월 새 44조원(13.5%) 감소했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도 1월 초 56.83%에서 3월 말 54.92%로 ㅇ 약 1.91% 하락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000660)도 68조원에서 60조원으로 1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시총 순위는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식품, 바이오, 게임 및 정보통신(IT) 등 업종에 있는 업체들이 크게 선전했다"며 "국내 코로나19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제조업체들의 상황도 다소 호전돼 2분기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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