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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되찾은 통합당…강남3구, 부동산 심판론 적중
선거구 8곳 중 7곳 통합당 당선…강남3구, 주택 종부세 상위 1~4위
2020-04-16 14:30:41 2020-04-16 14:30:41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래통합당이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남3구 8곳 선거구 가운데 3곳을 차지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송파병’ 한 곳만 지켜내는데 그쳤다.
 
선거구별로 강남 갑·을·병 선거구는 각각 미래통합당 태구민, 박진, 유경준 후보가 당성됐으며, 서초 갑·을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윤희숙, 박성중 후보가 당선됐다. 송파구의 경우 갑·을 선거구는 미래통합당 김웅, 배현진 후보가 당선됐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송파병 선거구에서 남인순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보수층의 강남권 승리는 종합부동산세 인상과 공시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주택이 몰려있는 강남3구는 서울 종부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사진/뉴시스
국세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종부세 납부자가 17%늘었다. 부동산가격 급등에 따른 공시가격 상향조정의 영향으로 2018년 종부세 중 40%이상은 강남3구와 용산구 거주자가 납부했다. 
 
구별로 강남구 거주자가 가장 많은 3943억원의 종부세를 냈으며, 중구(1925억원), 서초구(1264억원)가 뒤를 이었다. 특히 ‘주택’분 종부세만 따지면 강남구(953억원)·서초구(472억원)·용산구(232억원)·송파구(220억원)의 납부액이 상위 1~4위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 종부세의 42.4%, 서울 주택 종부세의 68.2% 비중을 차지한다.
 
더구나 종부세와 재산세의 산정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세금부담도 커졌고 재건축 등 부동산 규제가 더해지면서 강남3구의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통합당은 부동산과 관련 세금부담 완화 공약도 내놨다. 종부세가 부과되고 전세자금 대출이 막히는 고가주택 기준을 시세 9억원 이상에서 12억원 이상으로 조정할 것을 약속했으며, 종부세 공제 금액도 6억원에서 9억원으로(1주택자 9억→12억원)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도 1가구 1주택 실소유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언급했으나 판세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 종부세를 기준으로 수도권 지역 당선자들이 극명하게 갈렸다”며 “서울의 주요지역 선거구마다 종부세가 큰 걸림돌로 작용한 만큼 다음 대선을 앞두고 (종부세가) 재부각하거나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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