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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 "경제위기 극복 위해 과감히 협조"
(창간5주년 특별인터뷰)'상생과 협치 국회' 슬로건…'통합당 재건' 중책도 맡아
2020-05-11 06:00:00 2020-05-11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상생과 협치의 국회’를 슬로건을 내세웠다.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과감하게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개혁 보수를 주장해온 주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통합당은 대여 강경투쟁, 장외 투쟁과 거리를 둘 가능성이 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0일 <뉴스토마토>의 창간 5주년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제정론지' 뉴스토마토의 창간 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뉴스토마토가 우리 경제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해 폭 넓은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보도로 국민에게 신뢰받고 독자에게 사랑받는 경제정론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의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 경제가 많이 어렵다. 저를 비롯한 통합당도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 위기 극복을 위해 국회가 처리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 과감하게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 동안 통합당을 재건하는 책임을 짊어지면서 여당과의 협상 과정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거대 여당이 상생과 협치 국회를 만들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협치에 방점을 뒀다. 강경·대여 투쟁을 강조했던 전임 지도부와 달리 여당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식의 온건한 협상 전략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주 원내대표는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상생과 협치로서 야당을 설득하는 게 훨씬 빠르다는 점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 드리고, 저희들도 현실적인 의석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수의 목소리, 다른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 경영에 커다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그 점을 여당이 명심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을 거치면서 풍부한 대여 협상 경험을 가진 주 원내대표는 향후 국회 원구성 협상에서도 현재 의석수를 감안하고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도 원구성 경험이 있다. 아쉬운 건 각 당이 주장만 하다 시간을 보내고 마지막에는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많이 봤다"며 "서로 욕심내지 않고 의석수를 인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출마 발표 때부터 여당과의 협상력을 강조해왔다. 그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정책위의장도 겪었기 때문에 잘하실 것"이라며 "저희들과 상생·협치를 위한 틀을 잘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여당과의 협상을 강조하면서도 '강한 야당'을 선언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같은 쟁점 현안 등에서 여야 대치가 예상된다.
 
통합당의 당대표가 공석인 상황에서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임하고 있는 주 원내대표의 당면 과제는 통합당과 보수진영의 재건이다. 내부적으로는 당 지도체제를 결정해야 하는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경선 토론회 과정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수용 여부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파악한 여론은 기간을 조금 주고 비대위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통합당이 강한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가 주장한 '강한 야당'은 통합당의 재건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도 "우리당은 바닥까지 왔다.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재집권할 수 없고, 그야말로 역사에서 사라지는 정당이 될 것이라는 절박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동안 통합당의 취약점이라고 꼽혔던 청년·여성·호남·수도권·중도층을 향한 정책 개발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통합당의 집권전략과도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당의 조직과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 원내대표가 청년정당 구상을 언급한 점은 눈길을 끈다. 그는 "서유럽처럼 당내 청년정당을 만들어서 일찍부터 민주주의와 회의체·합의체 운영 노하우를 배워서 장차 우리나라를 책임질 2030세대들이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해야 정당에도 도움이 되고 국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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