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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선방한 3N
엔씨, 리니지2M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
넥슨, 국내 매출 78% 증가…예상치 웃돌아
넷마블, 영업비용 증가로 영업익↓…2분기 기대
2020-05-13 17:47:19 2020-05-13 18:04:02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3N(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이 만족스러운 1분기 실적을 받아들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 리니지2M 매출까지 더해져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넥슨도 예상치를 훌쩍 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넷마블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컸던 마케팅비 지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면서 2분기에 이를 만회할 것이라 자신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도 인기작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 등으로 2분기에는 더 높은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 2020년 1분기 실적 요약. 자료/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꾸준한 매출을 내는 가운데 리니지2M 매출까지 더해 올해 1분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세 자리수 성장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 연결기준 2020년 1분기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14억원, 당기순이익 195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204%, 162% 증가한 수치다. 2019년 4분기보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37%, 71%, 261%씩 늘었다.
 
엔씨소프트의 2020년 1분기에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한 리니지2M 실적이 처음 온전히 반영됐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553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리니지2M 단일 매출이 3411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다. 리니지M도 2120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 2018년 2분기부터 꾸준히 분기당 2000억원 대 매출을 유지했다. 리니지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넥슨 2020년 1분기 실적 요약(단위 : 억원). 자료/넥슨
 
넥슨은 국내 매출이 크게 늘면서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넥슨은 13일 일본법인의 2020년 1분기 매출이 9045억원(엔화 828억엔), 영업이익이 4540억원(엔화 415억엔)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1% 감소했지만, 가이던스보다는 2%p, 9%p씩 높은 수치다. 넥슨의 원화 실적에는 100엔당 1092.9원의 환율을 적용했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1분기보다 7% 떨어진 5455억원(엔화 499억엔)이다. 
 
넥슨은 지난 3월, 2019년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였던 만큼 기저효과가 발생해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1분기 국내 시장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4344억원(엔화 397억엔)면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는 메이플스토리와 서든어택, FIFA 온라인 4 등 넥슨을 대표하는 PC 온라인 게임의 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든어택은 2019년 1분기보다 매출이 52% 늘었고, 메이플스토리는 대규모 겨울 업데이트 후 매출이 132%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모바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 늘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V4 효과다. V4는 서비스 시작 6개월을 넘긴 지금까지도 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V4는 넥슨의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89% 끌어올리기도 했다. 
 
다만 국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해외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넥슨 관계자는 "2019년 1분기 중국 매출이 역대 2번째로 높았던 만큼 그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보면 될 것 같다"며 "국내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전부 조금씩 빠졌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2020년 1분기 실적요약. 자료/넷마블
 
넷마블은 이날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1분기 말에 발표된 신작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고, 예상보다 마케팅비 지출이 컸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532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2019년 1분기보다 39.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었다. 이는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던 외화 관련 수익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증권업계는 넷마블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5591억원, 영업이익은 39.9% 늘어난 475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 A3: 스틸 얼라이브 등 신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작 출시로 인해 비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넷마블의 2020년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5125억원이다. 이 중 마케팅비가 950억원으로 2019년 1분기보다 51.3% 증가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경영 실적 발표회(컨퍼런스 콜)에서 "신작 런칭 등으로 마케팅 비용이 과도하게 나갔다"며 "2분기 이후부터는 1분기보다 마케팅 비용이 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기욱 넷마블 재무전략담당 상무는 "1분기 신작에 대한 효과가 실적으로는 2분기에 분기 전체로 반영이 될 예정이다"며 "마케팅비는 1분기 비해서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 2분기는 1분기보다 상당한 수준으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N은 2분기에 좀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말 리니지2M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한다. 넷마블은 1분기 말 출시한 신작 매출이 2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된다. 넥슨은 지난 12일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출시했고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과 스톤에이지 월드 등이 각각 아시아와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3N(엔씨소프트·넷마블·넥슨) CI. 사진/각 사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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