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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모아 5G판 키운다"…개방형 전략 짜는 이통사
API 포털·SDK 개방 전략…오픈랩 통해 협력 강조
2020-06-08 14:16:52 2020-06-08 14:16:5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5세대(5G) 생태계 확장을 위해 개방형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통사의 한정된 자본과 인력을 인지, 제3자(외부 파트너 업체)와 협력해 5G 판 자체를 키우려는 것이다. 앞서 이통사들이 인공지능(AI) 스피커 확장 단계에서도 금융,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AI 서비스를 확장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 오픈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포털을 개방, 개발자가 5G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의 API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API와 활용 매뉴얼, 다양한 샘플 등을 제공한다. 개발자와 벤처기업은 공개된 API를 통해 5G의 네트워크 정보(단말 정보 등)나 가입자 위치 인증 정보, 정밀 측위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도 3분기 증강현실(AR)글라스 출시를 앞두고 생태계 붐업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AR글라스 플랫폼 네뷸라(Nebula)를 구축하고, 직접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및 개발자 키트를 통해 다양한 AR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네뷸라를 기반으로 앱을 개발 AR글라스에 즉시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KT는 실감형 미디어 시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 다양한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있다. 자사 구독형 서비스인 슈퍼VR을 스타트업에 개방해 이들의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를 담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KT는 부동산 가상현실(VR) 전문 스타트업 올림플래닛과 슈퍼VR에 집뷰 채널을 만들어 VR 기술을 적용한 부동산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슈퍼VR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통사들은 5G 오픈랩을 열어 국내외 스타트업과 중소 벤처기업이 5G를 활용한 서비스와 기술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KT는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 마련된 오픈랩에서 5G 기지국과 단말기 등을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경기도 분당 SK텔레콤 사옥 내 T오픈랩에서 관련 업체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으며,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사옥에 5G 이노베이션 랩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콘텐츠 생태계가 마련돼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며 "협력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일련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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