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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 논란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 시험대 놓여
GV80 디젤모델 일시 생산중단…과거 비해 소통 나선다는 평가도
2020-06-09 06:05:17 2020-06-09 08:14:0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올해 연달아 신차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승세를 타던 제네시스 브랜드가 ‘GV80’ 디젤 일부 모델에서 진동 현상이 발견되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에 대한 대응 결과에 따라 제네시스의 브랜드 신뢰도가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최근 GV80 디젤 모델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5일 고객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GV80 디젤 모델 중 일부 차량에서 간헐적 진동 현상이 발견됐다”면서 “이는 낮은 분당회전수(RPM)에서 장기간 운행할 경우 엔진 내 카본의 누적 정도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조치 방안을 마련해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점검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안내해드릴 계획”이라면서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올해 1월 GV80 디젤 모델, 3월 신형 G80와 GV80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GV80는 디젤, 가솔린 모두 시작가격이 6000만원이 넘는 고가 차량이지만 국내 첫 프리미엄 SUV라는 관심 속에 5월까지 1만3279대를 판매했다. 
 
진동 문제로 일시 생산 중단이 된 GV80 디젤 모델 모습. 사진/제네시스
 
신형 G80도 4월 4157대, 5월 7516대로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5월 판매량은 1만2960대로 전년 동월(5721대)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GV80와 신형 G80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GV80는 현재 대기 물량만 1만대가 넘는다. 이번 사안으로 생산이 지연된다면 고객들의 출고 대기기간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예전과는 다르게 빠른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결함문제를 무난하게 해결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네이버카페 ‘GENESIS GV80 CLUB’ 매니저는 이번 이슈 관련 공지에서 “진동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지만 제네시스가 소통하고자 하는 점은 기존 모습과 다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는 시작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현대차그룹은 과거 세타 엔진의 결함을 감추려다가 사태를 더욱 키운적이 있다”면서 “제네시스의 이번 대응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체제 이후 고객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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