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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피곤하니 결혼은 버립시다"…1인가구 600만시대
2020-06-23 16:09:21 2020-06-23 16:09:21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1인 가구가 처음 600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속 내용을 뜯어보면 결혼은 더욱 꺼리고 살기 팍팍해진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03만9000가구로 전년(578만8000가구)보다 25만1000가구(4.3%) 증가했다. 1인가구는 전체 가구 중 29.9%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15년(27.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인가구의 증가는 독립한 청년층의 늦은 결혼과 고령화 속 사별 등이 이유로 꼽힌다.
 
전체 1인 가구의 60.8%만 일자리를 갖고 있으며, 40%가량이 미취업이다. 특히 1인 가구 취업자 3명 중 1명꼴로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 취업자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50~64세가 101만2000가구(27.6%)로 가장 많다. 이어 30대(83만가구·22.6%), 40대(71만5000가구·19.5%), 15~29세(68만7000가구·18.7%), 65세 이상(42만7000가구·11.6%) 순이다.
 
네티즌들은 1인가구 증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결혼을 피하고 혼자 사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통계라는 설명이다.
 
한 네티즌은 "서로 피곤하게 결혼은 버립시다. 각자 사는 게 최고"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다른 네티즌은 "이런 시기에 누가 결혼을 할까. 앞으로 1인가구는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40대 중반의 독거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직업이 불안정해서 결혼을 못하고 지내고 있다"며 "내 상황에 대해 국가를 탓하지는 않는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까지는 바라지 않고 일자리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번 통계에 "그만큼 청년들이 취업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돈을 주는 게 아니라 투자를 통해 기업 일자리가 늘어나게 해야 한다. 공무원만 늘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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