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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출사표 던진 유명희 "중재자 역할, 국제공조 회복할 것"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WTO 입후보 의사 전달
위기 직면한 WTO, 다자간 교역질서 복원 포부
2020-06-24 13:42:01 2020-06-24 14:39:49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입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다자간 교역질서 회복’의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은 세계 7위 수출국으로 성장한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포부다.
 
유명희 산업부 통상본부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WTO 사무총장 입후보와 관련한 공식 브리핑을 통해 포부를 밝혔다.
 
유명희 본부장은 “정부는 관계부처 협의 및 절차를 걸쳐 현직 통상교섭본부장인 제가 WTO 사무총장에 출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스위스(제네바) 시간으로 오늘 중에 주제네바대표부를 통해 WTO 일반이사회 의장 앞으로 입후보 의사를 공식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4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입후보 출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본부장 우리 경제와 국익을 위한 WTO의 다자간 무역질서를 회복해 국제공조체제를 복원하겠다는 출마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WTO가 1995년 설립 이래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25년간 새 무역협상 타결에 실패해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신 등 21세기 시대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는 상소기구 운영이 중지되는 등 분쟁해결 기능도 실효성을 잃게 됐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국제사회는 갈수록 보호무역주의가 심화되고, 상품과 서비스의 자유로운 이동이라는 WTO의 기본원칙도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위기상황에서는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8%에 달하는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확보한 우리의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공조체제를 복원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 본부장은 다른 WTO후보들보다 나은 강점으로 선진국과 개도국간 갈등을 중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중견국(middle power)의 가교역할을 표명했다.
 
그는 “현재 WTO는 다자적으로 추진해야 할 협상과 개혁 과제에 있어 주요국 간, 그리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의견 대립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며 “우리나라가 무역을 통한 성장 경험과 비전, 다수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상대국들과 신뢰를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개도국과 선진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더불어 WTO 사무총장 후보 공약으로는 △WTO 협정 업그레이드 △WTO 국제 위기 대응 공조 선도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국제기구 등을 거론했다.
 
유명희 본부장은 “현재 WTO는 통상 전문가이자 이해 조정자를 필요로 한다”며 “25년간 통상분야에서 미국, 중국, 유럽, 아세안 등과의 FTA 협상을 이끌며 쌓아온 경험, 지식, 네트워크를 WTO의 개혁과 복원을 위해 활용해 다자무역체제가 제기능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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