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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회복 기대감 '솔솔'…철광석값은 언제 떨어지나
포스코, 올해 조강 생산량 상향…철강석 가격 강세는 수익성 부담
2020-08-10 06:09:16 2020-08-10 06:09:1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를 겪던 철강업계가 하반기에 들수록 수요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수요 회복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철강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올해 철강 생산 목표치를 3530만톤으로 조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하반기 자동차 산업 수요 회복이 기대됨에 따라 생산량 목표치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005490)는 연초 연간 조강 생산 목표치를 3670만톤으로 잡았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철강 수요가 감소하자 3410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실제 포스코의 1분기 조강 및 제품 생산량은 각각 전분기 대비 54만톤, 24만톤 감소했다. 2분에도 각각 127만톤, 87만톤 줄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를 겪던 철강업계가 하반기에 들수록 수요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반기에 들어서 자동차·건설 등 전방산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자 생산 목표치를 다시 올려 잡았다. 완성차 업체들도 서서히 해외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1분기 말 3240만톤으로 제시했던 연간 제품 판매량 목표치도 3380만톤으로 상향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철강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 수요도 상승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4억91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지난 6월 한달 생산량은 9160만톤으로 4.5% 늘어났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철강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전역에 발생한 홍수피해로 수요 둔화가 우려되지만, 홍수 이후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홍수 이후 건설·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면, 철강재 수요와 함께 가격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이 지난 6월 기준으로 11년만에 조강 순수입국으로 전환된 만큼, 중국내 수요 확대가 아시아 역내지역의 철강재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철강 수요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철광석 메이저들도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세계 최대 규모 광산업체인 BHP그룹의 2분기 철광석 생산량은 76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만톤 확대됐다. 
 
브라질 발레(Vale)는 하반기에 철광석 1억830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상반기 1억2700만톤 대비 44% 증가한 수준이다. 
 
호주 철광석 공급사 에프엠지(FMG)는 올해 철광석 출하량을 전년 대비 6% 증가한 1억7800만톤으로 전망했다. 오는 4분기 출하량에 대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를 겪던 철강업계가 하반기에 들수록 수요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철강업계도 2분기에 바닥을 찍은 시황이 3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 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이다. 철광석 가격은 2018년 톤당 60~70달러였으나 현재는 40%나 치솟아 100달러를 넘어섰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이달 첫주 철광석 가격은 111.5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은 지난 5월 94.9달러에서, 6월 103.5달러로 오르며 100달러를 돌파했다. 7월에는 108달러로 또 다시 올라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내 철광석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6월에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1억톤으로 전월보다 15% 증가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제품가 인상이 절실하다. 상반기에 철강석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들의 철광석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지 않은데, 중국내 수요 급증으로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사는 제품가를 인상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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