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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시장 유족 아직 관사 거주…"시간 줘야"vs"세금 낭비"
2020-08-14 15:30:53 2020-08-14 15:49:2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가족이 여전히 공관(公館)에 거주 중인 것을 두고 세금 낭비라는 지적과 이사를 갈 시간을 배려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13일 박원순 전 시장 부인 강난희 여사가 현재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회동 공관은 2015년 박 전 시장 요청으로 서울시가 민간 집주인에게 임차한 곳이다. 대지 면적 660㎡(200평), 지하 1층, 지상 2층 단독주택이다.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2015년 2월 아파트형인 은평구 관사를 떠나 종로구 가회동 소재 단독주택으로 관사를 이전했다. 전세가는 28억원이었다. 은평구 관사(2억8200만원) 전세금의 약 10배로 당시 전국 최고가 아파트인 타워팰리스 전세금(23억원)보다도 더 비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2년 전세 계약이 끝난 후 2017년부터는 전세금이었던 28억원을 그대로 보증금으로 돌리고 월세 208만원을 추가로 내고 있다.
 
시장 임기가 끝나면 공관에서 나가야 하는데, 박 전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강 여사가 집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주변 정리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관에 머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다.
 
한 네티즌은 "유족들이 잘 알아서 하시겠지요. 엄청난 비보 앞에 정리할 시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빈집이 남아돌아 바로 이사가 가능한 집이 얼마나 있을까. 더 있으라해도 나갈텐데, 참 사람들 잔인하네"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반대 쪽에서는 규정대로 유족들이 관사를 속히 비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네티즌은 "유가족이 서울시 행정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닌데 빨리 관사를 비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공과사는 구별할 줄 알아야한다. 성추행의혹으로 사망을 했으면 세금으로 운용되는 관사를 비워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시장공관 앞.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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