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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900명대' 사랑제일교회, 되려 방역 당국 고발
정세균 총리·박능후 장관 등 직권남용 혐의 제기
2020-08-26 16:23:25 2020-08-26 16:23:2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누적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서는 등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촉발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오히려 방역 당국 관계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26일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직권남용, 강요, 예배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변호인단은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등은 8월19일부터 비대면 예배만을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그 내용을 강제하기 위해 행정권을 이용했다"며 "교인들의 비대면 예배를 강제하고, 예배를 금지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로서의 대면 예배를 드릴 권한 행사를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달 21일 서울의료원 병실 내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휴대전화를 변호인 통지 없이 제출받았고, 같은 날 교회 사무실에 침입해 영장에 기재된 범위를 넘어 수색하기도 했다"고도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933명으로, 지난 25일 같은 시간보다 18명이 추가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539명, 경기 294명, 인천 41명 등 수도권이 93.6%를 차지한다. 수도권 외에도 충남 18명, 경북 10명, 강원 9명, 전북 8명, 대구 5명, 부산 4명, 대전 3명, 충북과 경남 각각 1명 등 9개 지역에서 59명으로 집계됐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고, 같은 날 오후 확진으로 판정돼 중랑구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전 목사의 부인과 비서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는 16일 "자가격리 조처를 위반하고, 조사 대상 명단을 누락·은폐해 제출했다"면서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강연재 변호사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등을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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