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대만·태국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 철수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면세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대만과 태국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철수한다. 부실 사업장 철수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1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운영을 종료하고, 법인 철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점과 공항점을 연계해 영업 시너지를 얻었는데, 공항점 사업 기간이 2017년 만료되면서 시내점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자카르타 시내점은 인도네시아 자국민이 이용하지 못해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고, 코로나19 타격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면세점의 첫 해외 진출 국가다. 2012년 자카르타 공항점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시내점을 추가 설립했다. 그러나 2017년 계약 기간 만료 뒤 공항이용권을 따지 못해 공항점을 철수했다. 롯데면세점은 앞서 올 상반기에는 대만 법인 청산에 이어 최근에는 태국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하는 등 최근 수익성이 부진한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까지 정리하면 롯데면세점의 해외 사업은 6개국 12개 매장으로 줄어든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1조4529억원 매출에, 7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하반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재 모든 해외점이 휴점하고 있다"면서 "해외점 철수 결정은 내·외부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내실 다지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점 모습.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