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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불 이어 허리케인까지 강타…국제유가 배럴당 40달러 돌파
원유·가스 생산시설 30% 봉쇄
서부 산불은 한달 째 안잡혀…피해액만 23조
2020-09-17 14:22:54 2020-09-17 14:22:5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허리케인 '샐리'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허리케인 상륙에 대비해 걸프만 연안 원유·가스생산 시설이 문을 닫는 영향이다. 미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한 달 가까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 허리케인까지 불어 닥치면서 자연재해로 인한 미국 경제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까지 시속 165㎞의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샐리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최소 377명이 구조된 것 나타났다. 열대성 폭풍이었던 샐리는 이날 오전 2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주 펜서콜라부터 앨라배마주 도핀섬까지 멕시코만 연안에 폭우를 뿌리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샐리를 '역사적에 남을 재앙적인(historic and catastrophic)' 허리케인이라 평가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트위터를 통해 "호수로 인해 펜서콜라 거리가 강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펜서콜라 등 플로리다주와 앨라배마 주 등 일부 지역은 홍수로 물에 잠겼고 강들은 범람 위험 수위에 근접했다. 앨라배마 남서부와 플로리다 팬핸들 서부 지역 등은 홍수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현재 북동쪽으로 이동 중인 샐리는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도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거리에 허리케인 샐리의 영향으로 홍수가 일어나 오토바이 한 대와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샐리가 앨라배마주 걸프 쇼스 부근에 상륙해 파도로 인한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 들어가고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기상 예보관들은 플로리다 팬핸들에서 미시시피 내륙까지 홍수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사진/AP·뉴시스
 
허리케인 상륙 예보로 남동부 해안에 근접한 원유·가스 생산시설 30% 가량이 폐쇄되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9%(1.88달러) 오른 40.1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4.2%(1.69달러) 증가한 42.22달러에 거래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 자연재해 악재가 겹치면서 미국 경제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서부지역의 경우 산불 한 달이 넘게 잡히지 않고 있다.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IO)에 따르면 서부 산불 피해액이 직접 피해액만도 최소 200억 달러(한화 23조518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소살리토의 포트 베이커에서 바라보는 금문교가 희미하게 보인다. 캘리포니아 산불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면서 하늘이 연기에 가려져 오렌지색을 띠는 등 대기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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