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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돌아온다'…춘절 앞두고 면세점·화장품주 관심↑
2020-01-19 12:00:00 2020-01-19 12: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을 앞두고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면세점과 화장품 주가가 연초 대비 20% 가까이 오르며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관광객 증가로 인해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5박6일간 중국의 건강식품 제조기업 임직원 5000명이 인센티브 관광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동안 중국은 사드(THAAD)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 이용을 비공식적으로 금지했지만 이번에 이들이 롯데면세점을 찾았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인 이융탕 임직원 및 관광객들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하고 있다. 이융탕 임직원 5000명은 지난 7일부터 5박 6일간 인센티브 관광을 왔으며 단체 관광객 규모로는 한한령이 시작된 2017년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다. 사진/뉴시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의 춘절 연휴가 중국 관광객 방한 증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춰 한한령이 완전히 풀리며 그동안 한한령으로 피해를 보았던 게임, 드라마 제작사 등 콘텐츠, 숙박, 화장품과 면세점 업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중국 춘절 연휴기간 동안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과 홍콩·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이 전년보다 36.2% 증가한 3만7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화권을 잇는 항공노선도 작년보다 40.33%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단체관광은 최소한 도시정부의 용인이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반한 스탠스가 완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과 화장품 주요 기업의 목표주가가 15% 이상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춘절을 기점으로 관광객이 늘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면세점 중에서는 호텔신라(008770)가 주목받고 있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면세점 수익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는 호텔신라 4분기 시내면세점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40%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인 입국자가 개별단위로 증가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단체 관광객까지 가세한다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연초 대비 주가가 18%나 오른 상태다. 특히 지난 4분기 면세시장 호조와 함께 화장품업종 투자심리 개선이 더해져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 콘텐츠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의 영업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신저가를 기점으로 꾸준히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한령과 함께 중국에 대한 콘텐츠 수출이 중단됐으나 중국 관광객 입국으로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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