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후 규제지역 첫 분양…현금 부자 몰리나
2025-11-10 15:04:23 2025-11-10 16:55:12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초·분당에서 규제지역 첫 분양이 시작되는 가운데 현금 부자가 아니면 청약 도전이 힘들 전망입니다. 사실상 청약 시장이 '현금 부자의 리그'로 전락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을 지원한다는 청약 제도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30억원 로또'로 불리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 일정에 돌입합니다.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삼성물산이 서초구 반포동에 반포아파트 제3주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단지입니다. 2091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84㎡ 총 506가구를 일반 분양하며, 분양가는 3.3㎡당 8484만원입니다.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20억~30억원 이상이 안팎의 시세차익이 예상됩니다. 특별공급 물량의 약 30%와 일반공급 물량 중 전용 59㎡의 60%, 전용 84㎡ 30%가 추첨제로 공급됩니다. 
 
10·15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최대한도는 25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2억원으로 제한되는데요. 반포동 전용 59㎡의 아파트 시세가 25억원을 넘은 만큼 이번 분양 물량에서 대출 가능액은 모두 2억원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래미안 트리니원 전용 84㎡를 분양받으려면 현금 24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중도금 집단대출도 40%까지만 가능해 나머지 중도금 20%는 개인이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후분양 단지로 입주 예정일이 2026년 8월인 것을 고려하면 10개월 안에 모든 대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대출받을 경우 세입자를 받을 수 없고 실거주를 해야 하죠. 
 
래미안 트리니원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더샵 분당티에르원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88번지 일원 느티마을 3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더샵 분당티에르원도 본격 분양에 나서는데요. 총 873가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10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입니다. 일반분양 물량이 전부 전용 84㎡ 이하 타입으로 가점제 40%, 추첨제 60% 비율이 적용됩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안 돼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6억8400만원으로 래미안 트리니원과 비슷합니다. 분당 티에르원도 20억원 넘는 현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입지가 좋죠.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이들 두 단지는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단지들"이라면서 "분당은 강남에 가까운 분양가임에도 신축 수요가 많고 분양 세대 수가 적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어 "반포는 고가점자들의 눈치 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고, 분당은 분양가가 비싸기 때문에 실거주 목적의 청약자만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분양시장에서는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청약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상급지 위주로 청약열기는 가열되는 한편 주요 지역 외에선 분양가와 입지 등에 따라 청약 성적이 크게 갈리고 있습니다. 최근 파주 운정아이파크시티는 총 2897가구 모집에 1345명만 신청해 전용 63·152·171㎡ 주택형을 제외하고 나머지 주택형이 모두 미달됐습니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분양한 만안역 중앙하이츠 포레도 전용66㎡B 주택형은 미달돼 저조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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