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추석 대목)추석 차례상 30만원 시대…최근 5년 중 '두 번째'로 비싸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 30만2500원
채소류 14.7%·축산물 7.4%·수산물 6.2% 상승
2026-09-21 15:32:46 2026-09-21 17:40:20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30만원을 넘어섰습니다. 최근 5년간 차례상 비용을 비교하면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전체 비용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채소와 축산물, 수산물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명절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21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30만25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9만9000원보다 3500원(1.2%) 올랐습니다. 2년 연속 하락했던 차례상 비용이 올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입니다.
 
최근 5년간 추석 차례상 장보기 비용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최근 5년간 차례상 비용을 보면 2022년 30만원에서 2023년 30만9000원으로 3.0% 올랐습니다. 2024년에는 30만2500원으로 2.1% 하락했고, 2025년에는 29만9000원으로 1.2% 더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다시 1.2% 상승했습니다. 지난 2023년 30만9000원이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고, 올해 비용은 2024년과 같은 30만2500원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물가정보는 매년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체 비용보다 품목별 가격 움직임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한국물가정보 조사에서 닭고기 1.5㎏ 가격은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5% 올랐습니다. 계란 10알 가격도 3500원으로 16.7% 상승했습니다. 지난여름 폭염이 가축 사육 환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수산물에서는 러시아산 동태포 가격이 1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뛰었습니다. 유가와 환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채소류 중에서는 무 가격이 20%, 애호박 가격이 33.3% 상승했습니다. 반면 사과와 배, 곶감, 대추, 햅쌀, 송편, 두부 등은 출하량 증가로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추석 성수품 전년 대비 가격 변동율. (그래픽=뉴스토마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서도 올해 명절 물가를 끌어올린 품목은 채소류로 나타났습니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보다 평균 14.7% 상승했습니다. 애호박은 43.8%, 무는 24.9%, 도라지는 23.0% 올랐습니다. 축산물은 평균 7.4% 상승했고 돼지고기와 소고기 국거리용이 각각 18.5%, 10.5% 뛰었습니다. 수산물도 평균 6.2% 상승했으며 동태살은 20.1%, 북어포는 10.8% 올랐습니다.
 
반면 과일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사에서 과일류 평균 상승률은 3.6%로 나타났습니다. 사과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곶감과 대추는 각각 12.0%, 14.5% 하락했습니다. 다만 배와 밤은 각각 12.7%, 15.4% 상승해 품목별로 차이가 컸습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명절 물가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50대 주부는 "장을 볼 때마다 물가가 오른 것을 체감한다"며 "시금치처럼 가격이 너무 올라 구매하지 못하는 제품도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트에서도 시금치를 잘 보지 못한 지 몇 달 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60대 주부는 "시금치 한 단이 6500원인데 양도 많지 않다”며 “추석이 되면 8000~1만원까지 오를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예전에는 1000원이던 채소가 이제는 2000~3000원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품목별 가격 차이는 기상 여건과 출하량, 사육 환경, 환율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채소류는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과 출하량이 달라지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추석 물가 급등기에도 기상 여건에 따른 채소 가격 상승이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이 전년보다 9.7% 오른 30만1000원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폭우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애호박은 1000원에서 3000원으로, 배추는 7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올해는 전체 차례상 비용 상승률이 1.2%에 그쳤지만 품목별로는 두 자릿수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 여건과 출하량, 사육 환경, 환율 등 다양한 요인이 품목별 가격에 다르게 반영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명절 물가와 전체 차례상 비용 사이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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