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전철 밟을라" 증권신고서 잇달아 수정
공모가 낮추고 보호예수 늘리고…빅히트 등 거품논란 학습효과…금융당국 심사기조 강화
입력 : 2020-10-30 06:00:00 수정 : 2020-10-30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대어급 IPO 기업들이 공모가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이거나 대주주 물량 출회로 주가가 기대 이상 오르지 못하자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역시 IPO 과열 우려에 따라 증권신고서 심사를 강화하는 기조다. 
 
표/뉴스토마토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사이트에 따르면 퀀타매트릭스는 증권신고서를 철회한 지 한 달 만에 몸값을 낮춰 상장에 재도전한다. 회사는 8월 증권신고서를 냈으나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신고서를 철회했다. 
 
수정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희망공모가액을 기존 2만1200~2만6500원에서 1만9700~2만5500원으로 낮췄다. 할인율을 대폭 높인 것이다.
 
또한 과거엔 '투자자보호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공란으로 두었지만 이번엔 최대주주들의 주식 의무보유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린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들이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함으로써 경영과 주가의 안정성을 담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예 처음부터 최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을 3년으로 제시한 기업도 있다. 성장성 특례제도를 활용하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최대주주에게 1년의 보호예수 의무가 발생하는데, 알체라는 이달 증권신고서를 통해 2년을 추가 보유한다고 밝혔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기업 클리노믹스 역시 최대주주 등의 의무보유 기간을 1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당국의 깐깐한 심사까지 더해지면서 증권신고서 정정 사례도 늘고 있다. 이달 소룩스, 포인트모바일, 고바이오랩, 클리노믹스 등 4곳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모비릭스는 지난 28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상태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심사를 제대로 안했단 말이 나오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관심을 모은 공모주들은 향후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주주 물량 폭탄 등의 논란으로 투자자 불신마저 키우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카카오게임즈(293490)는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 보유 확약' 기간이 1개월, 3개월 단위로 풀리자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가가 출렁였다. 빅히트(352820)의 경우 애초 보호예수로 묶어둔 비중이 절반도 되지 않아 상장 첫날부터 시초가를 밑돌았다. 4대 주주들의 물량 폭탄이 주가 하락의 주범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불신이 극대화됐다.
 
감독 당국도 증권신고서를 보다 까다롭게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주요 증권사 IPO 담당자들에게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평가를 합리적으로 해달라고 전달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상장 후 실적을 재분석해보니 상장 당시 기업들의 장밋빛 전망과는 괴리가 있었다"며 "기관 매도, 의무보유 확약, 고평가된 공모주 등의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상장 후 주가의 안정을 담보하는 견 결국 기업 본연의 가치"라고 말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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