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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19 재확산 속 '제로배달 유니온' 심폐소생 되나
민간 배달 어플에 비해 적은 이용률
2020-11-09 17:03:44 2020-11-09 17:03:4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제로배달 유니온'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제로배달 유니온은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을 견제하고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 서울시가 높은 배달 수수료 절감을 위해 중소 배달 앱들과 협력해 만든 공공 배달앱이다.
 
서울시는 미식주간을 연계한 11~17일 '제로배달 행사주간'을 운영해 주문금액 20%, 최대 5만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 기간 제로배달 유니온에 참여하는 7개 업체 △띵동 △먹깨비 △ BRS부르심Zero △서울애배달 △맘마먹자 △로마켓 △놀러와요시장 등이다. 이들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하고,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주문금액의 20%, 최대 5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앞서 코로나19 정부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와 연계하면서 큰 홍보 효과를 누린 것과 비슷한 방식의 마케팅으로 제로배달 유니온 홍보를 나서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제로배달 유니온이 타 민간 배달 어플에 비해 많이 이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해야 제로배달 유니온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로배달 유니온 어플 다운로드수를 살펴보면, 7개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이 다운된 어플은 50만 이상(띵동)이고, 가장 적은 어플은 1만 대에 그쳤다. 이는 타 민간 배달 어플의 다운로드수(1000만 이상)와 비교해 봤을 때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또한 서울시의 개입 대신 배달업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시장에서 서울시의 참여는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소속 여명 서울시의회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배달 서비스는 시장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이전에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이 잘 나갔고, 쿠팡이츠 등 새로운 강자가 떠오르고 있다"며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추가로 2%가량의 수수료를 내고 굳이 제로 배달 어플을 깔 필요가 없어 보인다. 서울시 사업안은 세금은 세금대로 투입하고 해결은 되지 않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민간 배달 업계와의 차별화를 뒀다. 제로배달 유니온앱에서 사용 가능한 '힘콕(힘내라 집콕)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힘콕상품권'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지역내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높여주는 한편, 제로배달 유니온의 이용률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이번 제로배달 행사주간 운영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제로배달 유니온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배달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앞에서 라이더가 배달 운전하고 있다. 2020.10.02.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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