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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 문소리-김선영-장윤주 능가 ‘충무로 최강 특별-우정 라인업’
현봉식-김의성-박광선-이창훈-임철수-이봉련
2021-01-19 16:16:40 2021-01-19 16:16:4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영화 세자매가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첫 공개는 아니다. 이미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대중들에게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세 주연 배우의 연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사실적이고 또 현실적이다. 사건이 아닌 감정이 이 영화의 드라마틱한 장치로 활용되면서 배우들의 연기 보는 맛이 그 어느 작품보다 만족감이 높은 영화로 대중들에게 기억될 듯하다.
 
(좌로부터) 현봉식, 김의성, 박광선, 이봉련. 사진/소속사, CJ ENM
 
세자매는 주인공 세 여배우의 합도 일품이지만 대중들에게 낯익은 충무로 특급 조연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뚜렷하게 얼굴을 알아 볼 수 있는 맛깔스런 배역부터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봐도 알아보지 못할 스치는 배역까지. 이들 조연 배우들의 막강 존재감도 세자매의 사실감과 드라마틱함을 극대화 시킨다.
 
우선 극중 첫 번째로 눈에 띄는 배우는 현봉식이다. 충무로 대표 노안 배우로 정평이 난 그는 극중 미옥(장윤주)의 남편으로 등장한다. 놀랍게도 장윤주가 현봉식보다 4살 연상이다. 여러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 덕분에 악역 혹은 형사 등 단역급으로 출연해 온 바 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카센터에서 재구(박용우)의 경쟁 카센터 악당 사장으로 등장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세자매에선 기존 이미지와는 정반대다. 매사에 한 없이 작아지기만 하는 착한 남편으로 등장한다. 그의 강렬한 마스크가 오히려 영화 속 상황과 맞물리면서 아이러니한 코미디를 만들어 내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충무로에 명존쎄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 배우 김의성도 깜짝 출연한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첫째 희숙(김선영)의 남편 역으로 아주 잠깐 등장한다. 찰나의 등장이지만 김의성의 나쁜 남자이미지는 세자매에서 다시 한 번 폭발한다. 김선영과의 등장씬에서 선보인 김의성의 폭력적 남편 연기는 세자매를 본 여성 관객들의 분노를 끓게 할 정도다.
 
영화 양자물리학에서 강한 존재감을 선보였던 세 배우도 이 영화에 합류했다. ‘양자물리학에서 사건의 발단이 된 래퍼 프랙탈을 연기한 가수 겸 배우 박광선은 이번 세자매에서도 파격적인 비주얼로 짧지만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양자물리학에서 비리 검사로 출연했던 배우 이창훈은 세자매에서 소동극의 끝판을 선보일 마지막 부분에 목사로 등장한다. 이외에 양자물리학에서 주인공 이찬우(박해수)의 오른팔 김상수를 연기한 배우 임철수는 찰나의 순간으로 흘러가는 대학생배역으로 등장한다. 대사도 없는 배역이지만 임철수가 등장한 장면은 세자매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세자매에서 가장 강렬한 비주얼을 선보인 배우는 극중 희숙의 딸 보미로 출연한 배우 김가희다. 도대체 어떤 배우인지 가늠조차 안될 정도의 충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한다. 하지만 눈썰미가 있는 관객이라면 보미의 모습이 다른 작품의 주인공이었던 배우를 떠올리게 한다. 2018년 대한민국 영화계를 들썩이게 만든 화제의 독립영화 박화영의 주인공이 바로 김가희였다. 김가희는 이번 세자매에서 기성세대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대사로 대미를 장식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세자매에서 주인공 세자매의 과거 장면 속 슈퍼 아줌마로 등장한 낯익은 배우도 관객들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다. 바로 배우 이봉련이다. 가장 최근 출연작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임신으로 퇴사를 한 여직원 선배로 출연한 바 있다. 이외에 여러 스크린 작품과 안방극장 작품에 출연하며 없어선 안될조연급 배우로 활동 중이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세 배우의 연기 내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세자매의 존재감은 얼어 붙은 극장가를 녹여 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세자매속 숨은 특급 조연 배우들의 존재감 역시 만만치 않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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