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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어머니 생신에도 찾아뵙지 못하는 우울한 일상
개학해도 친구들 보지 못해…성적 격차 우려도 커져
2021-01-19 16:53:36 2021-01-19 17:49:21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코로나19와 함께한지 1년이 되면서 일상도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달라졌다. 3차 유행이 전국을 덮치면서 가족끼리 만남에서도 인원 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정부는 지난 17일 종료 예정이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5인 이상 사적 모임금지 등의 조치를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가 비대면의 가속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많은 예측과 전망은 있었지만, 가족끼리 만남에도 영향을 끼칠지는 몰랐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설 연휴에도 적용된다면 온 가족이 모이는 전통적인 명절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같은 공간에서 동일한 가족 간 모임만 허용되면서 친척들 모두 한자리에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연한 감염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2.5단계를 연장한 31일까지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설 연휴 5인 이상 금지 조치가 풀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9일 "현 추세가 유지돼 환자가 안정적으로 줄어든다면 2주 뒤 거리 두기 단계조정이나 방역 수치 완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향후 유행 상황을 지켜보고 설 특별방역대책 기간까지 연장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함께하는 생활은 학생들의 일상도 완전히 바꿔놓았다다. 오는 3월 개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친구들과 만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등교 횟수를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교육은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됐다. 초기에 수업 서버가 작동하지 않은 등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제 학생과 교사 모두 비대면 수업이 정착됐다. 
 
때문에 문제점도 발생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재학생들 사이에서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로 중위권이 사라지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성적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도 "최대한 코로나 상황을 빨리 극복해서 아이들이 등교해 대면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근본 방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응원 소리가 가득했던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한 때 수용 인원의 30% 이내의 관중 입장을 허용했지만, 현재 관중석에는 관중 대신 사진이 붙었고, 팬들의 화상 응원 모습을 담은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생긴 '비대면' 일상이 사회·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꿔놓은 측면도 있다.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업들에게 재택근무제 시행 등을 권고 했고, 이에 많은 기업이 동참하며 집에서 일하는 문화가 생겼다. 기업들은 업무방식을 스마트워크 등 형태로 바꾸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회식 문화도 사라졌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해 5월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 요양원에서 가족이 유리창 넘어로 면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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