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취임 100일…현대차그룹, 속도감 레벨 '업'
해외 생산 기지 구축·국내 발전 시스템 가동 등 수소생태계 확장 속도
전용 플랫폼 적용 '아이오닉 5' 티저 공개 등 전기차 주도권 잡기 박차
로봇개발·자율주행·UAM 역량 높일 '세계 최고' 로봇 기업 인수도 성사
입력 : 2021-01-20 15:38:42 수정 : 2021-01-20 16:22:45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정 회장이 총수가 된 후 현대차그룹은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용 플랫폼 E-GMP를 공개하고 차세대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수소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면서 수소 사업에도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세계 최고 로봇 기업을 인수하기로 했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도 가속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은 수소 사업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에 수소 솔루션을 추가한 3대 사업구조 기반으로 한 새로운 '2025 전략'을 발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공개하고 글로벌 사업과 수소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HTWO는 수소를 뜻하는 수소(Hydrogen)와 인류(Humanity)라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두 개의 큰 축을 표현한 것으로 단순한 에너지를 넘어 인류에게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중국 광동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본격 확대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수소 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해 수소 분야 선두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다음 달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6500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30년에 전 세계에 연간 70만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은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함께 넥쏘 수소전기차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준공식을 개최하고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 해당 설비의 연간 생산량은 8000MWh다. 월 사용량 300kWh 기준으로 22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정 회장 취임 다음 날인 지난해 10월15일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에너지 업계 등과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을 설립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작년 11월 새만금개발청 등과 '그린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같은 달 영국의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수소 생산·공급·저장은 물론이고 수소전기차 개발과 연료전지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첫 모델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5'의 외부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한 차량으로 전기차 시대를 열어갈 핵심 전략 모델이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 이상(이하 WLTP 기준)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 시스템을 통해 초고속 급속 충전시 18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내연 기관 모델보다 넓은 실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 E-GMP 기반의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현재 8개 차종을 23개로 확대하고 연간 10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미래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규모 M&A도 성사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2400억원을 투자해 이 중 20%를 보유하게 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사진/현대차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보행)과 인지, 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로봇개발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자율주행, UAM, 스마트팩토리 기술 등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는 UAM 상용화를 위한 중형급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무인 항공기를 시작으로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2030년에는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로보틱스와 UAM은 정 회장이 향후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채울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는 분야다.
 
정 회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는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생존할 수 있다"며 "올해는 신성장동력의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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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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