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실적·목표가 줄하향
2분기 영업익 4133억원..전년比 42% 감소 예상
2010-07-07 14:58:27 2010-07-08 09:49:11
[뉴스토마토 서혜승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분기 기준 최초 영업이익 5조원이란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LG전자(066570)의 어두운 실적 전망과 대비되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스마트폰에 전사적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LG전자가 '옵티머스'로 무장한 재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 휴대폰 부진..2분기 순이익 50%이상 감소 전망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10조2027억원, 영업이익 4133억원, 당기순이익 5639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15%와 50.80% 감소한 것으로,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계절성·모멘텀·시장의 관심이 없는 '삼무(三無)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실적악화는 스마트폰과 피쳐폰 라인업 부족에 따른 휴대폰 부문 적자전환과 유로화 약세에 따른 TV 영업이익률 하락이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최근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시장 지배력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실적상의 효과를 기대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시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소비자의 호응을 크게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점 등을 봤을 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투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S와 아이폰4G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MC 사업부 영업이익은 기존 770억원 영업이익에서 영업적자 430억원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로화 약세, TV사업부문 '강타'
 
지난 4월 이후 서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그나마 상대적으로 선전하던 TV 사업부 역시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감소분은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 TV 부문 실적추정 조정에 기인한다"며 "북미·유럽지역 수요 부진과 환율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영업이익률 0.8%, 영업이익 394억원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HE TV 부문은 글로벌 매출액 5조1744억원, 영업이익률 0.6%를 시현할 전망"이라며 "소니(Sony)의 중저가 신모델 출시에 적극적인 맞대응을 하지 않아 주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향된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 역시 하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7일 LG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2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15만6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은 15만원에서 12만원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하반기 전망 '불확실성 지속' vs.'실적개선 기대'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가는 3분기에 또 한번 사상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예상하고 있지만 LG전자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성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기 부진으로 IT수요가 감소하면 실적 부진이 우선적으로 나타나면서 수익성 회복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분기수익성의 뚜렷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LG전자가 휴대폰 부문에서 지속적인 손실을 낸데다 LG디스플레이 투자자산 가격이 30% 하락하면서 주가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였지만, 새로운 스마트폰과 향상된 3D LED TV 라인업은 핵심적인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에 대한 LG전자의 대응이 시작되고 있고 환율 변동에 따른 HE 부문 수익성 부진은 3분기에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LED TV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TV부문의 라인 업도 호전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서혜승 기자 haro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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