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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 시장 ‘급성장’…식품업계 격전지될까
최근 3개년 연평균 50% 성장…소비층, 유자녀 가구로 확대
냉장 닭가슴살 침투율 9%→14%…블루오션 기대감 커져
2021-06-24 15:55:04 2021-06-24 15:55:04
최근 3개년 국내 냉장 닭가슴살 시장 규모. 사진/CJ제일제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닭가슴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 시장에 진출하는 식품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닭가슴살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식품업계 격전지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은 이달 ‘The더건강한 닭가슴살’을 선보이며 닭가슴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The더건강한 닭가슴살은 국내산 닭을 12시간 저온 숙성해 닭 비린내를 잡고 식감과 육즙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유래 발효소재인 테이스트엔리치를 넣어 감칠맛을 높인 반면 100g당 나트륨 함량은 시중 냉장 닭가슴살 상위 5개 제품 평균보다 25% 이상 낮다.
 
CJ제일제당은 내달 중에 동물 복지와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닭가슴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물 복지 인증은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에서 사육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항생제 없이 키워야만 받을 수 있는 마크다.
 
LF(093050)푸드는 내달부터 건강 관리 앱 캐시워크를 운영하는 넛지헬스케어와 닭가슴살 큐브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최근 다이어트 식품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F푸드가 넛지헬스케어와 협업해 내놓는 '닭가슴살 큐브'. 사진/LF푸드
 
구체적으로 LF푸드는 지니어트 신규 브랜드의 다이어트 식품을 공동 개발·제조한다. 지니어트는 넛지헬스케어의 다이어트 사업부다. LF푸드의 상품 개발·제조 노하우와 캐시워크의 탄탄한 온라인 플랫폼이 결합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형태의 상품을 선보여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어 PB상품 라인업 확대·양사 유통 플랫폼을 활용한 상품 판매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밀키트를 제조업체 프레시지도 닭가슴살 전문 브랜드 허닭과 간편식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냉동 볶음밥 등 다양한 닭가슴살 간편식 제품을 선보일 것이란게 프레시지의 설명이다. 간편식 제품은 허닭몰에 우선 출시되며 향후 프레시지의 유통망을 활용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과 홈쇼핑 방송에 납품된다.
 
이처럼 최근 닭가슴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식품업체가 늘어나는 까닭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닭가슴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2013년 7조 규모에서 현재 10조 규모로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어트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닭가슴살 시장도 덩달아 성장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냉장 닭가슴살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약 50%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530억원으로 커졌다.
 
특히 냉장 닭가슴살 시장 침투율은 2018년 9%대에서 지난해 14%로 늘었다는 게 칸타월드패널의 분석이다. 시장 침투율은 1년에 최소 한 번이라도 구입한 가구 비중을 말한다.
 
유자녀 가구 침투율 역시 2018년 10%에서 지난해 약 20%로 커졌다. 그간 닭가슴살을 소비하는 주요 연령층이 2030세대였으나 유자녀 가구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닭가슴살 시장은 블루오션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닭가슴살 유통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중인 푸드나무 플랫폼 가입자 수는 지난해 140만명에서 40% 성장한 200만명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닭가슴살 시장이 성장하면서 식품 업체 수 증가, 판매 상품 종류 다양화,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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