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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여론 의식 '전두환 조문 않기로' 입장 선회
오전 "전직 대통령이시니 조문 가야 하지 않겠나"에서 오후 "조문 않기로 결정"
이준석 "조문계획 없다…당 대표해 조화는 보내겠다"
2021-11-23 15:03:33 2021-11-23 15:46:14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입장을 선회해 전두환씨 조문을 가지 않기로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3일 오후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는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기자들에게 공지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돌아가신 분에 대해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조문 계획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해 조문의 뜻이 읽음을 밝혔다. 
 
하지만 전씨가 끝내 사죄나 반성 없이 사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론이 좋지 않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두환 전 대통령 상가에 따로 조문할 계획은 없다"면서 "당을 대표해서 조화는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 구성원들은 고인과의 인연이나 개인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조문 여부를 결정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19일 부산 해운대 당협위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 분들도 꽤 그런 얘기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윤 후보는 결국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죄했다.
 
한편 군사 쿠데타로 집권, 5·18 민주항쟁을 유혈 진압했던 전씨는 이날 오전 향년 90세 일기로 사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전두환씨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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