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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정부 그늘 벗어난 우리금융, 계열사·조직 새판 짜나
예보 이사 빠지면서 경영 탄력 전망
성장 기대에 외인지분 연초 대비 5%P↑
2021-12-09 16:53:15 2021-12-10 09:02:4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9일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했던 잔여지분 매각절차 종료에 따라 완전 민영화에 들어섰다. 새 이사진 구성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로 계열사 확대와 조직 개편 바람이 이는 가운데, 우리금융 주식의 외국인 지분 비율은 연초 대비 5%포인트 오르면서 성장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예보는 이날 우리금융 지분 매각 관련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절차를 마무리하면서 매각절차를 종결했다. 총 매각물량은 9.3%로, 이중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가 4%를 낙찰받으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주요 경영사항에 의사를 반영하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얻었다.
 
우리금융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과점주주들(IMM프라이빗에쿼티, 푸본생명,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로 이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5인과 사내이사 2명(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원덕 수석부사장), 예보 추천 비상임이사 1명으로 이사진이 구성됐다. 내년 1월 유진PE측 추천 인사가 들어가고, 내년 3월에는 예보측 인사가 물러난다. 다만 시장에서는 변화가 현재 경영진들의 뜻에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 앞서 DLF사태에 따른 경영진 제재 리스크에도 과점주주 이사들은 손 회장에 신뢰를 줬다. 
 
23년의 지난했던 정부 그늘에서 벗어난 우리금융에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당연 비은행 인수합병(M&A)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이 단순 계산 기준 90%가 넘어 50% 수준을 밑도는 다른 금융지주 대비 높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100%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기존에 보유한 자본에 더해 중형 증권사는 무리 없이 인수할 수 있는 여력을 갖췄다고 본다. 사모펀드회사(PEF) 투자조합이 대주주인 SK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다 민영화 첫 발을 뗀 이유에서 금융지주 경영진의 경우 큰 폭의 인사가 없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조직 슬림화로 임원 자리가 직전 부행장부터 상무직까지 총 23석이 부행장·부행장보 등 20명석(상무직 삭제)으로 줄었다. 또 이달 17일 임기가 끝나는 임원(14명) 중 1964년생 이상이 13명이라는 점에서 최대 실적임에도 대규모 인사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경쟁사인 국민은행은 1966년생 은행장을 선택하면서 앞으로 있을 인사에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등 지난해 안정에 방점을 뒀던 금융권 인사 분위기가 바뀐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그룹의 금융감독원 종합검사가 이달 16부터 실시되면서 올해는 본부장 이하 인사만 마치고 내년 1월쯤 주요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실제 의사반영 여부와 정부가 이사진에 포함되는 것만으로도 외국투자자들의 투심을 꺾었다"면서 "당장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예보의 잔여지분 매각 소식이 들리면서 우리금융 외인지분비율은 연초 25% 선에서 이날 정오 기준 29.8%까지 올랐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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