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이성윤 서울고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의 공수처 수사 등에 반발하는 검사들을 겨냥해 "바람직한 조직문화"냐고 질타했다.
박범계 장관은 9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공소장 유출 건에 대해 당사자가 아닌 분들이 말씀하는 것이 과연 조직 문화로서 바람직한지, 과연 우리 형사사법 체계가 나아갈 방향으로서 옳은 것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 대한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 감찰 지시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결국 진실의 문제인데, 그 진실의 문제란 것은 작금의 여러 현안 수사 등을 포함해 제가 가진 생각이 있다. 윤우진 사건에 대한 감찰 등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진실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검찰 개혁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 개혁의 최종 지점이 조직 문화 개선에 있음을 실감한다"며 "제가 다녀본 일선의 여러 검찰청에서 수없이 마주했던 그 검사들의 달라진 분위기는 신기루가 아니다"란 글을 남겼다. 또 "새로운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했다"며 "스러져가는 모래성이 진실의 파도를 막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이성윤 고검장 공소장 유출 사건과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가 한동수 감찰부장의 지시로 일부 내용을 보고에서 누락한 것에 법무부가 감찰을 지시할 계획이란 내용의 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 내용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어 "자세한 내용은 들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대검 감찰부가 지난 5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중간 간부였던 A검사장과 B검사 PC에서 공소장 내용이 담긴 워드 파일을 발견했지만, 한동수 부장의 지시로 법무부 중간보고에서 해당 내용을 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일보는 법무부 감찰관실이 대검 감찰부의 보고 누락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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