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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노재승 추천은 나…비판 달게 받겠다"
"인사검증 실패 자인한다…노씨에게 미안해"
2021-12-09 18:44:47 2021-12-09 18:44:47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극우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한 것과 관련해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 사무총장은 당연직으로 중앙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장도 겸하며 대선 살림을 챙기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노 위원장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함익병씨에 이어 노재승씨까지 허술한 인사검증 시스템으로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에 생채기가 났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그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조직은 90일간 유지되는 한시적인 조직"이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다 들여다볼 수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저희들이 자인한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노씨를 선대위에 끌어들인 장본인으로서 미안함도 표현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동영상에서 쉬운 언어로 자신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감명받았다"며 "이런 친구가 대선에서는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자고 제가 윤 후보에게 보고드리고 승인받은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노씨가 당 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권 사무총장은 그를 끝까지 두둔하며 엄호했다. 
 
권 사무총장은 "본인은 처음에 주저했는데 제가 사정해 모시게 됐다"며 "그런데 결과적으로 자기 사업에만 열심이던 젊은 청년을 우리 욕심으로 끌어 합류시켰다가 여러 가지 논란 끝에 우리 욕심으로 자진 사퇴하는 모양새로 끝나게 됐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던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인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감정을 갖고 있다"며 "노 위원장이 정치판, 정치계에 들어올지 안 올지는 모르나 본인 사업이 잘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향후 개선방안에 대해 권 사무총장은 "수많은 선거대책기구에 인선을 일일이 다 검증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공동선대위원장급 이상, 간부급에 대해서는 좀 더 검증팀을 둬서 여러 가지 발언이나 행적에 대해 앞으로 개선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급하게는 안 하겠다"고 했다. 추가 인선 계획에 대해선 "새로운 인물이 발굴되면 그 분의 지위나 영향력을 봐서 추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9일 권성동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이 논란 끝에 자진 사퇴한 것에 대해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한다"고 자평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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