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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에이프릴바이오'…매년 1개 기술이전 목표
항체라이브러리·SAFA 플랫폼 기술 보유…단백질 치료제 개발 기업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2만3천원, 공모 금액은 324억∼373억원
2022-07-13 15:54:37 2022-07-13 16:31:38
에이프릴바이오 기업설명회. (사진=에이프릴바이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에이프릴바이오는 매년 1개 내외의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 목표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13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성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플랫폼 기술 'SAFA(Anti-Serum Albumin Fab)'과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HuDVFab) 기술로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암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단백질(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또 에이프릴바이오는 면역학 기반으로 암질환, 자가면역질환을 특정한다.
 
송무영 전무는 기존 코스닥 상장사와의 차별성에 대해 "에이프릴바이오는 국내 유일 지속형 단백질 및 인간 항체 제작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존 바이오 코스닥 상장사들 중에선 단백질(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거나 또는 항체 및 파생물질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있다. 지속형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론 알테오젠(196170), 제넥신(095700), 항체 및 파생물질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곳은 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있다. 
 
송 전무는 앞서 언급한 기업들과 달리 "에이프릴바이오의 사업영역은 지속형 재조합 단백질 치료제와 항체 및 파생물질 치료제 2가지 영역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전 세계 유일 단계식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쉽게 말해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은 항체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인간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항체 라이브러리 기술은 일반적인 인간 항체 제작 외에도 이중결합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 큰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에이프릴바이오가 가진 특장점은 IgG 형태의 이중항체가 제작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이중 타깃을 하는 항체라는 것. 이처럼 Y자형의 항체가 중요한 이유는 안정성 때문으로 꼽힌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속형 단백질 신약 제작이 가능한 SAFA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SAFA 기술은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인간 Fab 항체 절편을 이용해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알부민 바인더 기술의 일종이다. 반감기를 증가시킨다는 건 약효 물질을 체내에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의미다. 즉, 약효 물질을 오래 유지함으로써 투약 횟수를 반감시킨다. 이에 따라 환자의 편익성 증대, 제약사 수익 상승,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경감된다. 
 
SAFA 기술 개발 배경. (사진=에이프릴바이오)
 
알부민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단백질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알부민은 19일의 매우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 예를 들어 알부민에 어떤 물질이 결합시 바로 결합하는 물질은 알부민에 따라가는 특성을 지닌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해 항체 라이브러리 플랫폼을 통해 SL335라는 알부민에 결합하는 물질을 선별했다. 또 SL335의 특질은 안정성이다.
 
회사 측은 SL335를 이용해 여러 가지 항체와 호르몬, 사이토카인 같은 약효 단백질을 결합해 알부민과 같이 지속성이 유지하도록 개발했다는 것. SAFA 기술을 적용 시 기대효과는 △반감기 증대 △부작용 위험 최소화 △염증 및 암 부위 타깃 △적용 질환 확장성 등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지난해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APB-A1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에서 가장 큰 금액(약 5400억원 규모)이다. 이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이며 계약금은 국내 바이오 기업 중 3위 수준이다.
 
송 전무는 에이프릴바이오의 향후 전략에 관해 "에이프릴바이오는 지속적 기술이전(L/O)를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 및 기업가치를 상승시키고 글로벌 바이오테크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에이프릴바이오는 △우수한 원천기술 보유 △국제 경쟁력을 지닌 바이오 신약 개발 △국제 경쟁력 증명 △글로벌 경쟁력 보유의 신약후보의 지속적 도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 상장을 앞둔 에이프릴바이오는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2만원~2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24억원~37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13일~14일 양일간 진행된다. 오는 19일~20일 청약을 거쳐 이달 28일 코스탁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공모 자금을 350억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년에 연구개발 비용이 연간 150억원 전후로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해 매년 계획하는 1개 전임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일부 60억원 정도의 자금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에이프릴바이오가 상장함에 따라 투자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회사가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공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전략에도 불구하고 연구 인력, 인프라, 자금 등의 한계로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진행이 지연,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성장성에 큰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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