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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파업 시작…노동계, 파업 본격화
내달 2일까지 진행…산업·시민 피해 불가피
24일 화물연대·30일 지하철·2일 철도 예정
2022-11-23 14:41:22 2022-11-23 14:41:22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민주노총이 최근 '총파업 총력 투쟁 선포'를 선언한 가운데, 공공운수노조를 시작으로 노동계가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화물·공항·학교·병원·지하철 등에서 파업이 줄줄이 예정돼 산업계와 시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위한 공동 파업을 진행한다. 파업에는 의료연대본부와 서울교통공사노조·철도노조 등 총 14개 공공운수노조 산하 조직이 참여한다.
 
"공공성·노동권 확대"
 
이들은 "모두의 안전과 삶을 지키는 공공성-노동권 확대를 위한 대정부 공동 파업에 돌입한다"며 "지하철과 철도, 화물, 공항, 병원, 학교, 사회서비스, 공공기관 비정규직 등 10만 여명의 조합원이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소속 근로자들이 파업에 나섰다. 국민건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조합원인 상담 노동자들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10년을 일해도 최저임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며 "지난 11일 경고파업을 진행했고, 공단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전면파업을 경고한 바 있는데 공단은 그 어떤 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료연대 "필수인력 충원·노동조건 향상"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 소속 근로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필수인력 충원과 노동조건 향상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1차 경고 파업으로 정부와 병원이 공공병원 노동자들의 요구에 답하기를 바랐다"면서도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전후로 보라매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 간호사 인력은 단 1명도 증원되지 않고 줄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화물연대와 철도노조의 파업도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6월 운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의 요구로 파업하다 국토교통부와 합의로 파업을 유보해온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은 오는 24일부터 재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화물연대는 "오는 24일 0시 기준, 또 다시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국회 여야 모두 안전운임제 개정안을 최우선적으로 다루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시간만 끌다 끝내 또 다시 파업투쟁을 결의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철도노조도 총파업 예고
 
철도민영화 정책 철회와 고속철도 통합·공정한 승진제도 등을 요구 중인 철도노조도 24일 준법투쟁에 돌입한다. 이들은 국토부와 철도공사의 태도가 변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2일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철도노조는 "지난 수 개월간 대화와 교섭을 통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며 "정부와 철도공사 그 누구도 책임 있게 행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25일 학교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총파업도 예고됐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와 교육공무직본부, 전국여성노조 조합원들이 소속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급식실 폐암·산재 종합대책, 교육재정 감축 반대·교육복지 강화·임금체계 개편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국 1만5000개 학교 10만 조합원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인력감축안에 반발
 
30일에는 서울 지하철 근로자들의 파업이 진행된다. 서울시의 인력 감축안에 반발 중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서울시가 인력감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30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책임자들끼리 진지한 대화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전날 '총파업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의 절박하고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파업 총력투쟁에 돌입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정쟁에만 매몰돼 민생은 뒷전인 채 스스로의 이익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110만 조합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우리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투쟁 할 것"이라며 "핵심과제를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화물 총파업 연대 및 대체수송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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