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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통' 수혈한 원스토어, 글로벌 앱마켓 도약 시동
전동진 신임 대표, 엔씨·스마일게이트·블리자드코리아 등 거쳐
2022-12-04 07:00:00 2022-12-04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게임사 출신의 신임 수장을 맞이하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스토어는 지난 1일 전동진 전 블리자드코리아 대표(사진)를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전 신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초기 멤버로 엔씨 타이완, 엔씨 트루, 스마일게이트 웨스트 최고경영자(CEO) 등 국내 주요 게임사를 두루 거쳤다. 지난 2018년부터는 블리자드코리아를 이끌면서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대표 게임을 '한국적 서비스'로 운영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리더십, 산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경험을 통해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원스토어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 신임 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원스토어가 앱마켓으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필수 과제인 국내 대형 게임사 애플리케이션 출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6년 국내 이동통신 3사 앱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가 연합해 출범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스토어와 함께 토종 앱마켓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다. 지난해 말 기준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점유율은 13.8%로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76.4%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원스토어는 올 상반기 글로벌 앱마켓을 겨냥한 TV 광고를 내보냈다. (사진=원스토어)
 
지난해 구글·애플의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것은 원스토어에게는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호재였다. 원스토어는 '미디어콘텐츠 생태계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앱에 한해 수수료를 20%에서 10%로 낮췄다. 거래액 규모와 구독 비중에 따라서는 단계적으로 최저 6%까지 추가 할인을 적용했다. 
 
수수료 인하가 앱 개발사를 위한 정책이었다면 소비자를 타깃으로는 대대적인 TV광고에 나섰다. 글로벌 앱마켓들의 과도한 수수료 정책을 겨냥해 '플레이전에 ONE해', '같은 앱도 원스토어에서 깔면 달라지는 결제금액' 등을 카피로 내세우며 소비자 혜택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부 역시 대형 게임사, 콘텐츠 기업 등을 모아 '앱마켓 활성화 상생 협약'을 체결하는 등 후방 지원을 든든히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대감 대비 성과가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에서 추산한 원스토어의 시장 점유율은 10월 기준으로 15%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높아진 점은 고무적이지만 그 폭이 제한적이다.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매출은 커졌지만 적자도 확대됐다. 3분기 말 기준 원스토어의 누적 매출은 1671억원, 영업손실은 14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141억원, 57억2000만원이었다. 
 
과기정통부의 앱마켓 상생협약의 성과에서도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10월 이후 원스토어에 입점한 3N의 게임은 블루아카이브, 문명: Reign of Power(이상 넥슨), 블리자드앤소울2(엔씨), 머지 쿵야 아일랜드(넷마블) 등 4개에 불과하다. 협약에 참여한 콘텐츠 기업들 중에서는 멜론이 지난 5월 말 뒤늦게 입점을 마쳤고 티빙은 여전히 다운로드가 불가하다. 원스토어에서 티빙 앱을 검색하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로 연결된다. 
 
전 신임 대표의 임무가 막중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더욱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기업공개(IPO)도 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중단된 상황이라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필수다. 원스토어 측은 전 신임 대표에 대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규 대작 게임 유치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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