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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찾은 오세훈 "엄마아빠 VIP존 만들기 잘했다"
9월 도깨비시장에 1호 개소 후 확대 방침
2023-01-20 16:37:55 2023-01-20 16:37:5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통시장 내 엄마아빠 VIP존을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오 시장은 20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찾아 "엄마아빠 VIP룸을 실험적으로 (도깨비 시장에) 해보고 반응이 좋으면 전통시장에 전부 다 확산시켜야 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도깨비시장 내 마련된 임시 공간에서 엄마아빠 VIP 공간을 체험한 한 시민은 "아이를 안고 시장을 왔다가 화장실 이용이 불편해 그대로 돌아간 적이 있다"며 "시장에서 장을 보다가 아이가 배고프다고 하면 음식을 먹여주고 싶은데 테이블과 의자가 없어서 불편했지만 VIP공간이 생기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요즘에는 아이들이 들어가지 못하는 노키즈존이 많이 늘어났는데, 말씀을 나눠보니까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장을 보다가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이 필요하다 하셔서 만들길 잘했다"며 "이제 막 설치하기 시작했는데 되도록이면 빠른 기간 내에 많은 아이들이 들어가서 쉴 수 있는 그런 곳들을 전통시장 부근을 비롯해 여기저기에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찾아 '엄마아빠 VIP존을 체험 중인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사진=서울시)
 
전통시장 '엄마아빠 VIP존'은 전통시장 내 양육자 존중·배려공간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공간과 양육자 휴식공간으로 구성됩니다
 
이곳은 전통시장을 찾은 3~8세 유아와 양육자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아이를 잠시 맡기고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보육교사(1~2명)도 상주할 예정입니다. 또 시장놀이 교구를 비롯해 IT기자재 등을 비치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전통시장 장보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엄마아빠 VIP존 1호는 오는 9월 도깨비시장에 조성됩니다. 오는 3월 설계용역 실시 후 6월까지 고객지원센터 내 공간 리모델링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8월까지는 돌봄인력 채용과 공간 구성을 마칠 계획입니다.
 
VIP존이 조성되는 도봉구는 3~8세 유아인구가 1만명 이상이고 도깨비시장 1㎞ 이내에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기관이 26곳이나 운영될 정도로 돌봄수요가 많은 지역입니다.
 
그러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0 전통시장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내 유아놀이방과 수유시설 보유비율은 15%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전통시장 관련 민원 분석 결과 편의시설 확충과 환경개선에 대한 요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엄마아빠 VIP존을 설치하게 됐다고 서울시는 설명했습니다.
 
이날 오 시장은 전통시장 내 점포를 방문해 부침개 등을 구매하며 상인들 응원에 나섰습니다.
 
오 시장은 "요즘 전통시장이 굉장히 어려운데 막상 나와보니 설 명절을 맞아 많은 분들이 장을 보고 계셔서 보기 좋다"며 시 관계자들에게는 설 성수품 공급 물량 확대, 가격동향 모니터링 등 물가 안정화를 당부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깨비시장을 찾아 한 점포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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