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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돌려막기'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구속영장 청구
소액주주들,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
빌린 돈으로 유상증자 대금 납입…증자 후 돈 인출해 차입금 갚아
회삿돈 4억 사적 유용 혐의도 추가
2023-03-24 15:08:21 2023-03-24 15:08:21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검찰이 콜센터운영대행업체인 한국코퍼레이션(현 엠피씨플러스)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의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은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배임 혐의로 김 회장과 임직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김 회장은 2018년 한국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 당시 빌린 돈으로 증자 대금을 납입했습니다. 이후 유상증자가 완료되자 이를 인출해 차입금을 갚은 혐의를 받습니다. 투자를 받은 척 빌린 돈을 이용해 이른바 회사 대금 '돌려막기'를 한 겁니다.
 
또 김 회장은 2020년 3월 한국코퍼레이션 주식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에 미공개 중요 정보를 미리 입수해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등의 방법으로 손실을 회피한 혐의도 받습니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한국코퍼레이션이 상장폐지 결정을 받자 지난해 2월 경영진 등을 상대로 자본시장법 위반과 배임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이후 검찰은 지난해 4월 한국코퍼레이션과 한국테크놀로지 사무실, 김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김 회장의 사무실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건설 사무실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김 회장이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해 회삿돈 4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회사 명의로 고가의 스포츠카를 가족들이 타고 다닌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의 대주주인 한국이노베이션의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머지 절반의 지분도 김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한국홀딩스가 가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심사)은 27일 열릴 예정입니다.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이 지난해 8월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 점퍼스 프로농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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