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금융상품 분석)해외여행보험, ‘카카오페이손보’ 대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
여행기간 짧고 저가항공 탄다면 카카오페이손보
피해 보장 많고 여행 기간 길면 삼성화재
2024-04-26 06:00:00 2024-04-26 08:24:00
 
[뉴스토마토 윤지혜 기자]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상치 못한 질병 감염이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여행자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회성 보험인 여행자보험은 오프라인 대비 30% 이상 저렴한 온라인 채널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선보인 여행자보험에 눈길이 갑니다. 
 
여행 기간이 길지 않고 항공기·수화물 지연 등 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면 카카오페이손보를, 여행 일정이 길고 신체·재산상 피해를 제대로 보장받고 싶다면 삼성화재를 추천합니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삼성화재, 카카오페이손보 홈페이지 캡처)
 
 
여행 중 자택 도난손해도 보장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들이 다양하고 이색적인 혜택이나 특약이 담긴 해외여행자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험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 판매를 위주로 영업하는 디지털 손보사들의 상품이 눈에 띕니다.
 
30대 초반 여성이 일주일 간 해외 여행을 떠나는 것을 가정해 해외여행보험료를 산출하면 카카오페이손보 실속형 6890원·고급형 1만5690원으로, 삼성화재 실속형 7610원·고급형 2만4910원입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소비자가 보장 항목을 선택할 수 있어 가격 조정이 가능합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는 항목별 선택이 안 되지만 휴양이나 관광, 레포츠 등 여행 목적에 따라 맞춤 플랜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여행자보험료를 단순 비교해보면 삼성화재 보험료가 더 비쌉니다. 다만 카카오페이손보는 30일 이내의 여행일 경우에만 해외여행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반면,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은 여행 기간 3개월까지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행 기간이 길고 집을 오래 비울 수록 도난·분실 등 재산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큽니다.
 
해외여행 중 휴대물품 분실 보장 항목을 보면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손보 모두 물품당 20만원 한도 보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카카오손보는 실속형 플랜에서 40만원, 고급형 플랜에서 최대한도 1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실속형 플랜 50만원, 고급형 플랜 2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여행 기간 중 자택 도난이 발생할 경우 카카오손보는 최대 100만원(고급형) 보장인 반면 삼성화재는 특약 가입 시 실속형과 고급형 모두 300만원까지 보장을 해줍니다. 자택 도난 손해는 발생할 확률이 극히 적기 때문에 보장에서 제외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항공기 납치 등 특정 항목을 제외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안심귀국환급금·라운지 이용권 눈길
 
해외여행 중 발생한 상해사망·후유장해 보장 항목을 보면 두 상품 모두 실속형 1억원, 고급형 3억원을 보장합니다. 해외에서의 상해·질병 의료비 항목을 보면 실속형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손보 3000만원, 삼성화재 2000만원을 보장합니다. 고급형은 두 상품 모두 5000만원을 보장합니다.
 
기존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고급형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여행에서 입은 질병이나 상행로 인한 국내 치료비 보장 항목을 보면 고급형 기준으로 카카오손보는 최고 1000만원, 삼성화재는 최고 5000만원까지 보장해줍니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손보는 고급형 상품에서 식중독, 특정 전염병, 항공기 납치 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각 항목별 식중독 30만원, 특정 전염병 감염 시에는 30만원, 항공기 납치는 14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한 소비자라면 국내병원을 이용시 의료비를 보장하는 국내 치료비 특약은 중복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해외여행 중에는 항공기 연착이나 수화물 지연 등 예상하지 못한 일이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항공편 지연이 자주 발생하는 특정 저가항공사를 이용한다면 항공기 지연 보상 특약을 추가하면 좋겠습니다. 항공기와 수하물이 지연될 경우 카카오페이손보는 실속형 30만원, 고급형 50만원 보상이 가능합니다. 삼성화재의 경우 실속형은 항공기 수하물 지연에 대해 보상해주지 않고, 고급형만 특약 가입 시 20만원까지 보상해 줍니다. 
 
카카오페이손보의 '안전귀국환급금' 혜택도 눈여겨 볼 만합니다. 여행 중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 10%를 돌려주는 것입니다. 여기에 해외여행보험에 2명이 동시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5% 할인, 3명 이상이 동시 가입하면 10% 할인해주는 혜택도 있습니다. 삼성화재는 항공기가 지연이나 결항될 경우 해당 공항에서 사용 가능한 '라운지 이용권'을 즉시 발급해주는 혜택을 제공합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부분 해외여행자보험은 저렴한 상품에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개인 상황에 따라 보장 내용을 조정하는 게 더 유리하다"며 "보험료 할인을 받기 위해 동반 가입을 했다가 상해·사망 보장이 달라지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할인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프라인 대비 30% 이상 보험료가 저렴한 온라인 여행자보험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고 있는 여행객 모습. (사진=뉴시스)
 
윤지혜 기자 gihea020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