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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내년까지 2%대 '정체'…한국은 또 '하향 전망'
WB, 세계 경제 올해 2.1%…내년 2.7% 전망
OECD, 올해·내년 각각 2.4%·2.9% 전망치
OECD 한국 경제성장률, 올해·내년 '하향 조정'
2023-06-07 16:00:00 2023-06-07 18:32:3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세계은행(WB)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올해 세계경제 전망치를 '2%대 성장'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미국의 소비 흐름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적 통화정책 압박은 리스크로 지목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의 개선세에도 개선 흐름이 여전히 취약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춘 1.5%로 내다봤습니다. 민간 소비 회복세는 긍정적이나 고금리 등에 따른 민간 투자 부진과 반도체, 중국발 수요 부진을 꼽았습니다.
 
7일 WB·OECD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각각 2.1%, 2.7%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앞서 발표한 전망치보다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각각 2.4%, 2.9%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WB 측은 "세계경제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미국의 소비회복 등에 힘입어 주요국 중심으로 상향 조정됐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 긴축적 통화정책, 지정학적 긴장, 자연재해 등 다양한 하방요인으로 성장제약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경고했습니다.
 
OECD는 7일 '2023년 6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3월 전망치인 1.6%보다 0.1%포인트 낮은 1.5%로 내다봤습니다. (사진=뉴시스)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지난해 2.6%에서 올해 0.7%로 둔화세를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1.1%, 0.8%의 성장 둔화를 전망했습니다. 유로존은 긴축 통화정책과 에너지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올해 0.4%, 내년 1.3% 성장을 내다봤습니다.
 
신흥·개도국의 경우 장기간의 긴축통화정책, 재정건전화, 외부수요 약화 등으로 4.0%의 성장을 전망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우 경제활동 재개 및 서비스 부문 단기 소비지출로 인한 내수 확대로 지난해 3.0% 성장률 대비 2.6%포인트 상향된 5.6%의 성장을, 내년은 4.6% 성장을 예측했습니다.
 
일본은 올해 0.8%, 내년 0.7%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OECD 측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3월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올렸습니다.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기업·소비심리 반등과 중국 리오프닝 등이 세계경제 개선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세계 경제는 내년부터 완만한 회복 흐름에 들어서는 등 2.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주요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은 올해 1.6%, 내년엔 1.0%의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최근 소비심리 회복으로 민간소비가 내수를 받쳐주고 있지만 통화긴축 영향으로 주택·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는 등 성장세 둔화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유로존은 러·우 전쟁의 불확실성과 긴축 정책 등으로 올해 0.9%의 성장 둔화를 보이다 내년부터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로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중국은 코로나 봉쇄 종료로 올해 5.4%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 5.1%의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 속에 임금 상승 등 효과에 힘입어 올해 1.3%, 내년엔 1.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G20 국가에 대해서는 올해 2.8% 성장을 예측하는 등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국의 올해, 내년 경제성장률은 각각 1.5%, 2.1%로 조정했습니다. 이는 앞서 발표한 전망치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낮춘 수준입니다.
 
고금리와 주택시장 침체가 민간소비·투자 부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반등은 상쇄 요인으로 봤습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불안 심화 때에는 가계부채 부담이 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물가는 향후 공공요금·서비스 가격 조정요인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은 각각 3.4%, 2.6%로 예측했습니다.
 
향후 세계 경제 하방 요인에 따른 인플레이션 지속과 고금리 장기화, 금융시장·신흥국 불안 촉발, 에너지 수급·가격 불안 등은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OECD 측은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이 확고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하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고려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재정건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적 개혁, 여성 경제활동 참여 제고 등도 권고했습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1.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한국은행과 산업연구원도 각각 1.4%로 하향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세계은행(WB)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대를 기록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규하 경제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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