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펀드가 집중매수하는 '이 종목'
네이버, 7월 기관순매수 1위…4263억 사들여
증권업계 "2차전지보다 실적개선주 네이버 추천"
24일 공개하는 AI '하이퍼클로바X' 기대감↑
2023-08-07 06:00:00 2023-08-07 0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연기금과 펀드가 NAVER(035420)(네이버)를 집중 매수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최근 한 달간(7월3일~8월3일) 개인이 4조55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977억원, 2조8013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하지만 기관은 3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도 네이버는 집중적으로 사들여 눈길을 끕니다.
 
지난 한달 기관은 네이버를 4698억원어치 사들이며, 기관투자자 순매수 1위 종목에 올렸습니다. 특히 연기금과 사모펀드, 투자신탁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같은 기간 연기금과 사모펀드는 각각 1782억원, 1051억원어치 네이버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투자신탁도 934억원 매수했습니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네이버는 지난달에만 24.18% 올랐습니다. 이러한 상승에는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매출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예상과 달리 좋은 실적을 냈으며 전체 이익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향후 AI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등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대규모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2분기 매출(연결)은 2조4079억원, 영업이익은 3727억원입니다. 매출은 증권업계 전망치(컨센서스)에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소폭 상회했습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104억원 △커머스 6329억원 △핀테크 3397억원 △콘텐츠 4204억원 △클라우드 1045억원입니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매출액은 공공부문 매출 성장으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습니다.
 
서치플랫폼이 전년동기 대비 0.5% 증가했고, 검색광고와 플레이스 광고 매출이 각각 4.3%, 92% 늘었습니다. 커머스 매출과 핀테크 매출은 각각 44%, 14.9% 확대됐습니다.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습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2% 늘어난 14조60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8.6% 증가한 444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클라우드 및 미래 연구개발(Future R&D) 부문은 10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최근 연기금·펀드 순매수 상위종목.(표=뉴스토마토)
 
2차전지 쏠림 완화 기대…실적 개선주로 이동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되며 실적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기업의 펀더멘털에 주목해 상대적으로 주가 부담과 변동성이 적은 실적개선주 중 하나로 네이버를 지목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며 "주가 조정을 기회로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는 업종의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언제쯤 2차전지 과열이 진정될지 알 수 없지만, 주가가 먼저 움직인 2차전지 외 다른 실적개선주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낮췄던 눈높이가 상향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를 추천주로 올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네이버는 글로벌 기술주인 메타, 알파벳 등의 주가와  비교해 나홀로 소외되어 있어 상승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도 "검색 점유율 하락 우려와 무관하게 유료 키워드 검색 수가 견조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1위 사업자로 쌓아온 검색 노하우가 AI 시대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라며 "커머스, 콘텐츠 등과의 시너지 창출에서도 유리한 구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한국어 기반의 데이터베이스 보유 측면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올투자증권도 네이버에 대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 수익률 갭을 고려하면 벨류에이션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오는 24일 공개하는 한국어에 특화된 거대 AI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시장 우려를 넘어서는 수준의 이익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넷·게임 업종 톱 픽으로 제시하고 모멘텀이 강해지는 8월 매수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네이버 주가추이.4일 주가는 오후 13시 기준(표=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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