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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치닫는 민주…친문 좌장 '홍영표·전해철'도 위기
이재명 "입당도, 탈당도 자유"…기동민도 '아웃'
2024-02-28 18:15:36 2024-02-28 18:58:0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의 공천 파동이 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컷오프(공천 배제)를 계기로 그간 수면 아래 숨어 있던 갈등이 일거에 폭발했습니다. 친문(친문재인)계 좌장인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도 공천 안정권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관측되면서 민주당은 사실상 '심리적 분당'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는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연일 일방통행을 하고 있습니다. 임 전 실장을 비롯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한배를 타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드러낸 셈입니다. 
 
비명계 탈당 러시에…"경기 질 것 같으니 안 하겠단 것" 
 
이 대표는 28일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의 탈당 러시에 대해 "규칙이 불리하다고, 경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해서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게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경쟁의 과정에서 국민, 당원이 선택하는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비명횡사'라는 말로 표현되는 민주당의 공천 잡음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8일 은평구 한 헬스장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변화에는 반드시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며 "조용한 변화라고 하는 것은 마치 검은 백조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며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같은 기둥 속에 큰 줄기를 함께한다. 우리는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라고 통합을 강조했지만, 임 전 실장의 요구는 사실상 거부한 셈입니다. 
 
임종석 "당 결정 재고" 요청…사실상 '거부'
 
앞서 이날 오전 임 전 실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서 공천 배제한 당의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임 전 실장은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의결을 재고해 달라"며 "며칠이고 모여 앉아 격론을 벌여달라.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 다시 말씀드리겠다"는 최후통첩도 함께 남겼습니다. 
 
친명(친이재명)과 친문 사이 갈등의 골은 이날 발표된 공천 심사 결과로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동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을 전략지역구로 의결했습니다. '라임 환매 사태' 주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기 의원이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겁니다. 
 
기 의원은 계파색이 비교적 옅은 편이지만 김근태계 출신의 비명계로 분류되는데요. 유사한 혐의로 재판 중인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에게 경선 자격을 줬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됩니다. 이 의원은 경기 성남중원에서 윤영찬 의원과 경선을 치릅니다. 
 
이에 대해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기 의원은 수수를 본인이 시인했고 이 의원은 수수를 인정하지 않았다"고만 설명했습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직격' 홍영표도 컷오프 기로
 
아울러 공관위는 인천 부평을(홍영표), 경기 오산(안민석), 용인갑, 충북 청주서원(이장섭), 청주청원(변재일) 등도 전략 지역구로 결정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본선 경쟁력 제고'를 전략선거구 지정의 이유로 들면서 "전략경선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는 아무도 컷오프되지 않았다"고 부연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본선 완주의 기회를 잃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홍영표 의원의 경우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남의 가죽은 벗기면서 자기 가죽은 안벗기나', '명문정당이 아니라 멸문정당'이라고 날을 세웠던 터라, 전략 선거구 지정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아무 이유도 없이 전략공관위로 보내겠다, 이것은 지금 배제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날도 민주당의 공천 이탈자가 발생했습니다. 경기 부천을에서 5선을 지낸 설훈 의원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당을 떠난 것인데요. 전날 의원총회에서 이미 의원들을 향해 고별사를 남긴 설 의원은 "민주당은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이 대표의 지배를 받는 전체주의적 사당으로 변모됐다"고 탈당의 변을 남겼습니다. 그는 현재 무소속 출마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새로운미래 합류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향후 거취를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설 의원은 이 대표를 조선시대 폭군 연산군에 빗대기도 했는데요. 그는 "이 대표에게 정치는, 그리고 민주당은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윤석열정권에 고통받는 국민은 눈에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해야 가지 않을까만을 생각하며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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