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참! 쉬운 경제)웨딩플레이션에 우는 청년들
올해 결혼식 비용만 5500만원…지난해보다 7% 상승
혼인건수 일시 반등했지만 지속 증가 비관론
결혼식에 대한 인식 변화 느려 비용 증가세 이어질 전망
2024-05-10 18:33:42 2024-05-10 18: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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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성열 기자] 최근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되는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현상이 결혼 산업에도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기간동안 예식장 수가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이후 그동안 막혔던 혼인건수가 소폭 늘어나면서 결혼 수요가 늘어났다. 여기에 고물가가 겹쳐지면서 결혼 비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결혼비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결혼식 비용은 주거 비용을 제외하고 544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073만원에 비해 7.4% 올랐다. 결혼 비용이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대관료와 식대의 상승이다. 최근 결혼식 식대는 1인당 5만원대를 넘어 6만원, 많게는 10만원까지 오른 상황으로 200명 참석을 가정하면 1000만~2000만원대에 달한다. 아울러 웨딩홀 대관식 비용도 400만~500만원대로 전해진다.
 
이에 서울시 등 지자체들이 공공예식장을 24곳에서 28곳으로 확대하면서 결혼식 비용 줄이기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은 적다는 평가다. 대관료는 무료에서 120만원까지 일반 예식장에 비해 저렴하지만 식대나 장식 등 부대비용 절감이 어렵기 때문이다.
 
결혼식 비용 상승은 혼인건수 감소로 이어지고 출산율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 합계 출산율은 0.73명을 기록했다. 올해 추세를 고려하면 합계 출산율은 0.6명대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결혼식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은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비용을 줄이거나 웨딩 사진 촬영을 셀프로 진행하는 등 부대비용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고물가 시대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화려한 결혼식에 대한 인식 변화가 촉구되고 있지만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에 비용을 아낄 수 없는 인식도 여전하다. 아울러 그동안 축의금으로 지출한 비용을 회수한다는 결혼식 인식도 간소한 결혼식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앞으로도 고비용 결혼식 추세는 사그라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알고 싶었던 이슈,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를 쉽게 알려드립니다. <참! 쉬운 경제>는 IB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최성열 기자 libemonke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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