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대체거래소 주문, 커스터마이징으로 차별화"
업계 유일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자체 개발
고객 요구 신속 대응·UX 차별화
2024-05-17 06:00:00 2024-05-17 08:12:11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키움증권이 국내 1호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출범에 앞서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 자체 개발에 나섰습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과 ‘영웅문S’으로 국내 리테일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키움증권 측은 고객의 개인화(커스터마이징)와 차별화된 UX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른 증권사 대부분은 코스콤·넥스트레이드에 이용료를 지불하고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키움, SOR 자체개발로 고객 서비스 차별화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넥스트트레이드 출범을 앞두고 최선집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과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한국거래소(KRX)는 준비작업에 한창입니다. 금융감독원은 늦어도 다음달까지 최선집행의무 가이드라인을 확정해 제시할 방침입니다. 증권사들은 최선집행의무는 가격과 수수료, 주문 규모,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KRX와 ATS 중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인 곳에 주문을 집행해야합니다. 
 
(사진=영웅문 최신버전)
키움증권은 최선집행의무를 자동으로 이행할 수 있는 SO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SOR솔루션 개발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지만, 모회사 다우기술이  금융 IT 서비스의 강점을 가지고 있어 시너지를 내겠단 전략입니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증권사인 만큼 매번 SOR솔루션에 대한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자체 개발로 인한 수익성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경주 키움증권 ICT 부문장은 "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신속한 반영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자체 솔루션을 보유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차별화할 방침입니다. 그는 "투자자들은 SOR 규칙설정에 있어 고객의 개인화(커스터마이징)가 가능함으로써 차별화된 UX을 누릴 수 있다"면서 "거래시간 연장 특히 경쟁매매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투자 기회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거래시간과 일부 겹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연한 시장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NH투자증권도 SOR 자체개발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KB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다수 증권사들은 ATS 거래 연동을 위한 시스템을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코스콤이나 넥스트레이드에 이용료를 지불해 SOR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하나증권은 ATS 도입과 관련해 아이티센그룹 계열사 INF컨설팅을 전문업체로 선정해 업무 프로세스 정비 등을 포함한 사전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도 관련 외부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전산 개발 부담과 함께 야간 인력 운영, 추가 부수 업무 등이 생기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투자자의 세금 집행 의무에 따른 증빙 자료 요구 등 증권사에 민원이 폭증할 수 있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원영 하나증권 상무는 "ATS 도입 전까지 증권사에서 준비할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 유관기관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거래시간·매매수수료 투자자 편익 제고
 
ATS가 도입되면 국내 투자자들은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고, 호가 유형이 다양해지며, KRX보다 매매체결 수수료가 20~40% 인하되는 등 이용자의 거래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용자들이 증권사 MTS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거래하는 방식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체감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주식거래 시간입니다. 기존 정규 거래시간은 한국거래소가 열리는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였습니다. 넥스트트레이드는 이에 더해 개장 전(오전8시~8시50분) 프리마켓을, 폐장 후(오후3시30분~오후8시)엔 애프터마켓을 운영합니다.
 
이용자들은 KRX와 ATS 중 거래 시장을 특별히 선택하지 않는다면 시장가나 이미 제출되어 있는 호가로 즉시 체결되는 ‘Taker주문’은 가격, 수량, 거래비용 등을 모두 감안해 계산한 총비용(매수) 또는 총대가(매도)가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시장에 주문을 냅니다. 반면, 즉시 체결되지 않고 매수·매도호가를 시장에 제출해 체결을 대기해야 하는 ‘Maker주문’은 각 증권사가 호가 잔량, 호가 스프레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평가한 체결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주문을 제출하게 됩니다.
 
(사진=넥스트레이드)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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