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손잡은 오픈AI의 빅픽처
22억대 기기 애플 생태계 진입
오픈AI, 유료 전환 수혜 노리는 듯
2024-06-17 15:59:42 2024-06-17 17:52:20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애플이 오픈 AI와 손을 잡으며 AI 기술 경쟁을 본격화 한 가운데, 오픈 AI가 애플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챗GPT 사용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새 운영체제 iOS 18 등을 통해 대대적인 AI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국내 사용자도 올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6 시리즈에서 챗GPT를 활용한 여러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애플은 최근 회사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애플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습니다. 사용자가 메일과 메모 등에 적은 내용들을 AI로부터 요약, 교정 등을 받을 수 있으며, 통화 녹음 내용도 요약해줍니다.
 
특히 애플 음성 비서 ‘시리’에는 챗GPT가 적용돼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정보를 확인하지 않아도 정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23년 6월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애플이 전 세계에 활성화하고 있는 기기는 22억대에 이릅니다. IT 기기 시장 전반에 걸쳐 강력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을 통해 AI 서비스를 지원하는데 오픈 AI가 사용료를 받지 않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더군다나 오픈 AI는 챗GPT를 운영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어 이에 따른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챗GPT 사용 비중이 늘수록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애플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것이 기업 운영 등에 있어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픈 AI가 당장의 이윤을 쫓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향후 사용자들이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시리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챗GPT의 유료 버전인 ‘GPT-4o’에 대한 지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픈 AI가 사실상 이를 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챗GPT 사용자를 크게 늘릴 기회를 얻고자 우선 반보 양보한 셈이라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시리를 원한다면 사용자들은 충분히 구독료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유료 전환 시 오픈 AI뿐만 아니라 애플도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양사가 ‘윈윈’하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애플은 자사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결제할 경우 30%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애플이 올 하반기 공개하는 새 운영체제 iOS18 등을 공개한다. 새 운영체제에는 애플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다. 해당 기능에는 타이핑으로 음성 비서 시리를 사용할 수 있고, 텍스트와 음성 중 편한 방식으로 그때그때 선택해 시리와 소통할 수 있다. (사진=애플)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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