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윤, 그런 말 안했을 것"…이준석 "참 나쁜 대통령"
'김진표 회고록' 발언 일파만파…여야 공방도 치열
2024-06-28 16:23:30 2024-06-28 18:42:2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서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음모론' 언급 파장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장의 주장에 대해 "윤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거라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김 전 의장의 주장) 직후에 대통령실에서 그런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론 입장을 낸 것을 봤다"며 "저는 그 말을 신뢰한다"고 언급했는데요. 
 
그러면서 "민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같은 말 같지 않은 것도 전 당력을 총동원해서 정치공세를 하는 정당"이라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2년이 되도록 왜 이야기를 안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군가는 대통령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랬을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단언한다"고 적었습니다. 
 
이 의원은 "이태원 참사의 소식을 접하고 좌익 세력의 공작을 의심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참 나쁜 대통령이다"라고도 직격했습니다. 
 
범야 "대통령 직접 입장 밝혀야" vs 여 "또 하나의 자서전 촌극"
 
해당 발언의 파장이 커지면서 범야권과 여당도 총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실은 이 내용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참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비정상적 행보를 보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서도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올 법한 음모론이 대통령 입에서 나왔다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국민의 죽음을 폄훼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인식이 이 정부에 팽배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직격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공감을 표하기는 커명 조작을 의심하던 사람이 다름 아닌 대통령이었다"면서 "믿기 힘든 초현실적 상황이다. 3년은 길어도 너무 길다"고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개혁신당 역시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래야만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안타깝게도 사고 당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비상식적으로 감싸고 돌았던 윤 대통령의 행보를 떠올려보면 음모론읓 추종하고도 남았을 것만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만약 조작설이 사실이라면 이제 윤석열 대통령에게 남은 것은 부정선거 음모론 뿐"이라며 "리어왕이 파멸한 이유는 아첨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과 맹성을 촉구한다"고 일침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타지마할 자서전'에 이은 또 하나의 자서전 촌극"이라고 이번 논란을 일축했는데요. 국민의힘은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할 원로들께서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김 전 의장은 왜곡된 기억을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 그것이 국회의 어른다운 책임있는 모습"이라고 김 전 의장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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